푸른곰씨, 폴더블 폰 써보니 어때요?

푸른곰, 갤럭시 폴드 4를 10개월 써보다.

세상에나 놀랍지 않습니까? 작년 8월인가 산거 같은 갤럭시 폴드 4가 벌써 10개월이고, 루머에 따르면 7월에 신기종이 나온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사방이 아는 애플 빠인 제가 안드로이드폰, 그것도 갤럭시에 대해서 좋은 소릴 할까? 싶으실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저는 ‘좋은 건 좋은 것’ 이라고 말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갤럭시 시리즈는 2011년부터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있고 말이죠.

사실 처음 갤럭시 폴드가 나왔을때는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고(전시용 데모 제품을 쇼케이스에서 꺼내서 보여줄 정도였으니까요), 2세대나 3세대의 외부 화면이 영 쓰기 불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3세대 까지는 방수가 안되서 이건 아니구나 싶었었지요. 그러다가 어쩌다보니 귀신에 홀린 듯이 한번 써보자 하고 삼성닷컴에서 자급제 단말, 그것도 크고 아름다운 사이즈의 1TB 모델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죽 써오고 있는데요. 일단 이 폰이 현재 제 메인 폰입니다.

왜 아이폰이 메인폰이 아니냐, 하면 애플페이 탓도 아니고 뭐 다른 것도 아니고 단순히 말해서 통화녹음 안되서 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법정 다툼을 하는 추한 모습을 보았고 그 와중에서 통화 녹음 녹취록이 꽤나 중요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고… 뭐 그래서 기본적으로 자동으로 녹음이 되는 갤럭시에 넣은 SIM을 대외적으로 알려주는 번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OS가 업그레이드 되기 전에는 공인인증서를 다루기 편하다는 아주 적당한 이유로 금융거래를 안드로이드에서 몰아서 하기도 했었고 말이죠.

기술 업계에서 4년이나 지나면… 없던게 생기고 있던게 사라지고, 망가졌던게 고쳐지고, 멀쩡한게 고쳐지기에 충분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들이 충분히 베타테스트를 했다고 생각해서(…) 폴더블 단말을 산 것인데요.

한 마디로 나쁘지 않더이다!

한 마디로 요약해서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안드로이드의 대화면 단말 지원은 어딘가 나사 빠진 구석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받습니다. 거기에 이제 구글이 픽셀 폴드를 발표했으니 좀 더 나아질 거라고 믿어도 되겠죠. 그리고 의외로 삼성하고 구글의 사이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도 위안거리고 말이죠.

물론 접혔을 때 화면 비는 조금 옆으로 넓었으면 싶은 느낌을 안받는 건 아니지만 실용상 지장은 없는 수준이고, 펼쳤을 때 화면비는 옆으로 눕히지 않으면 동영상이 애매한 크기라는 건 여러분들도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봤는데요, 웹페이지나 전자책(특히 만화책!)의 경우에는 이 화면비가 정말 좋더라고요. 배터리가 좍좍 줄어드는 것을 빼면 전자책 단말기로 이 이상의 기종이 있을까 싶을 정도긴 합니다.

갤럭시 폴드 4를 사기전에는 주변에서 ‘갤럭시 폴드를 펼쳐서 사용하는 사람들을 바깥에서 본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었습니다. 근데 또 그걸 써보니까 말이죠. 예를 들어 병원 대기실에서 펼치면 아주 사방 좌우에 나 이런거 봅니다라고 자랑하는 듯한 넓찍한 화면이 펼쳐지는거 있죠.

물론 저는 아이패드 12.9″를 들고 가서 동영상이나 독서, 트위터를 할 정도의 인간인지라 조금 여유가 있으면 펼쳐서 볼거 보고 읽을 거 읽고. 합니다. 이거 중요한데요. “아, 아이패드를 들고가기에는 좀 그런데…” 싶을 때 갤럭시 폴드 하나 들고 가면 대충 뭘 ‘보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아이패드 앱을 못써서 좀 문제긴 합니다만.

접었다 펼쳤다 하는 화면도 현재까지는 필름 한번 교체 안했는데도 깨끗하고 망가질 조짐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접혀진 상태에서 허리 높이에서 떨군것도 두번 인가 있습니다만 멀쩡했어요. 오히려 이 녀석의 가장 큰 기스는 침대 위에서 났다는게 웃픕니다. 힌지 부분에 났는데, 그걸 교체하기 위해서는 메인 디스플레이 어셈블리를 교체해야해서 돈이 무진장 깨진다고 해서 그냥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해서 아이패드를 쓰기 부담스러울때 넓찍한 화면으로 뭔가 보고 싶을때 애용하고 있고, 메인 단말기로도 잘 쓰고 있습니다.

참, 갤럭시 폴드 3 이후로 폴드 기종에는 펜을 쓸 수 있어서 펜을 구입해서 사용하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펜을 수납할 수 없어서 매번 가지고 다닐 수 없는 것도 있고 해서 펜으로 메모를 하는 횟수는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를 사용할 때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푸른곰에게 있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와의 갤폴드의 공존

푸른곰에게 있어서 아이폰은 결국은 메인폰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거의 매년 새로 사려고 하고 있고,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아니면 안되는 어플이 아직 많이 있어서요. 그게 주로 돈을 버는데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소셜 미디어를 비롯해서 취미를 위한 어플이 많아서 문제긴 한데 말이죠 ㅎㅎ;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이미 가격이 기삼백만원 하는 제품이라 컴퓨터 수준의 교체주기를 가지지 않으면 안될 수준이 되었죠. 기백만원하는건 아이폰도 마찬가지긴 한데, 매년 두 제품을 교체할 정도로 제가 재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제 접히지 않으면 좀 힘들 거 같아!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갤럭시 S23 시리즈가 그렇게 잘 나왔다고 합니다만서도, 접히지 않는 기종은 이제 좀 받아들이기 어려운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기회가 될 때마다 “삼성에서 내놓는 200만원 짜리 플래그십이 카메라가 이게 뭐냐” 라고 소리를 치고는 있고 아마 다음 기종도 카메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노파심이 팍팍 듭니다만서도.

항간에서는 ‘아이폰도 이제 슬슬 접혀야 되는거 아냐’ 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이폰이 접히는건 회의적이고요. 오히려 접힌다면 아이패드가 접혀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접히는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무슨 차이가 있는건가 싶긴 하지만요. ㅋㅋ

아니, 농담이 아니라 산수를 해보니깐 ‘접히는 태블릿’이 아니라 ‘접히는 휴대폰’은 확실히 내구도가 더 필요합니다.

해서,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이 7월에 나온다는 소리도 있는 마당입니다. 200만원이 넘는 기기를 ‘또’ 새로 살 용기도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Posted

in

by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