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된 전자레인지가 결국 데워지다 말다를 반복했습니다. 가족에게서 클레임은 진즉에 들어왔지만 제가 데우려던 음식이 시간이 지나도 차가운 걸 보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대체품을 찾아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검토 끝에 이 제품(MLJ39EW)을 주문했습니다. 결론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선 만족하는 점은 맛있고 촉촉하게, 빠르게 잘 데워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전자레인지 기능이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출력이 1100W에 달하는 만큼 어지간한 즉석식품은 편의점 전자레인지에 준해서 시간을 맞춰 돌리면 충분합니다. 예전같으면 온기는 있으나 퍼석퍼석할 음식들이 온기도 있으면서 더 맛있고 촉촉하게 데워져서 ‘같은 음식을 데운 것 같지 않다’ 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븐 기능 같은 경우, 본격적인 오븐으로 쓸 수는 없습니다. 온도와 시간이 각각 200도/90분까지만 설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데우는 용도로는 실용상 문제는 없습니다. 식은 피자를 데웠는데(170도 10분) 꽤 그럴싸하게 데워져서 저를 비롯해서 가족이 모두 호평을 했습니다.
오븐이든 에어프라이 기능이든 예열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음식물 없는 빈 오븐을 돌리지 않도록 LG전자에서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하게 더해서 돌려야 합니다만 시간은 좀 걸리지만 결과물 자체는 흠잡을 데 없습니다.
애당초 전자레인지의 대체품이고 본격적인 요리를 할 목적으로 산 것은 아니긴 합니다만 구이/스팀 찜 기능이나 건조/발효 기능 등은 사전에 프로그래밍 된 몇 가지 요리(앱으로 검색하거나 제품에서 선택 가능)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뭐든지 되는 것처럼 써놨지만 뭐든지 되는건 아닙니다. 이 제품에 국한 되는 것은 아닌데 웹사이트에서는 뭐든지 좋은 듯, 뭐든지 되는 것 처럼 적어 놓고 있기 때문에 사양표와 PDF로 다운로드 가능한 제품 설명서를 반드시 잘 읽어보시고 원하는 요리가 지원되는지, 원하는 조리 방법이 지원이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 같은 경우 높은 철망, 낮은 철망, 가열 팬, 팬에 올려놓고 쓰는 망과 스팀 뚜껑 등이 부속됩니다만 조리하는 요리가 무엇인가와 사용하는 기능마다 다른 부속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른 기종 같은 경우 예를 들면 어떤 망을 높은 위치에 랙에 걸고 사용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다기능이다보니 이래저래 복잡한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ThinkQ 어플로 제어를 한다거나 통지가 온다거나 조리 레시피를 본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만, 굳이 사용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있어서 나쁠건 없지만 필수는 아닙니다. 하기야 스탠드얼론으로 완결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런 류의 기기는 곤란합니다.
해서 이 제품 자체는 LG전자의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듯합니다.
가열 팬과 원형 회전판을 놓았습니다. 39L나 되다보니 넓은 편입니다만 원형 회전판이 돌아가는 방식이라 완전히 꽉차게 넣을 수 있나 싶긴 하지만 굉장히 넓찍 합니다.
아래는 에어 프라이 조리를 하는 모습입니다. 아까도 말했듯, 부속된 낮은 철망을 놓고 사용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두 군데에서 열을 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본격적인 조리를 하기 위해서 구입한게 아니라 즉석조리식품이나 먹다 남은 음식을 데우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서 가격면에서나 (대략 40만원 가량) 데워진 음식의 맛 측면에서나 만족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요리를 하실 분이라면 좀 더 본격적인 제품을 알아보셔야 할 듯 하지만, 의외로 저와 같은 용도로 알아보시는 분이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런 분이시라면 검토해보셔도 나쁘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