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사건 3주기에 부쳐.

표현력 부족 탓에 진부한 표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쉽습니다. 오늘과 마찬가지로 장맛비가 잠시 멎은 사이 건조하고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가운데에서 밤낮이 뒤바뀐 가운데 뒤늦게 일어난 그날, 모든 것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소동이려니 싶었는데 일이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세월이 3년이 흘렀습니다. 매일같이 추적하던 관련기사에도 눈이 덜 가고 있고 실제로 관련 기사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그 사건은 아쉽지만 풍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결코 미담 따위가 아니니 언젠가 묻혀가는 것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으나 키타신지 병원 방화 사건이나 최근 아베 전 총리 살해 사건을 보더라도 점점 사회가 흉포화되고 사적 제재에 기대는 풍조가 자리잡고 있어 우려 됩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사건의 단편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좀 더 부감적, 그리고 입체적으로 사건이 우리에게 준 과제와 교훈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건만 용의자에 대한 재판이 빨라야 내년이라는 소식을 들으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절망속에서 기도로써 희망이 재건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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