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는 글이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애널리틱스를 보다보면 애플 제품 어디서 살까요? 라는 글은 아직도 찾으시는 분이 꽤 계십니다. 애플 제품을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살지, 아니면 여타 리셀러에서 살지 말이죠. 이 내용 자체가 애플이 한국에 첫 리테일 스토어를 열기 전 기준이라는, 상당히 오래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아직도 애플에서 직접 사는게 나은가 아닌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를 새로 구입하는 김에 어떤 경로로 애플 제품을 사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보는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의 마무리는 새로 받은 아이패드 프로로 작성되고 있습니다)
철벽의 안심감 — 14일 묻지마 교환/환불의 애플 리테일/애플 온라인스토어(가격은 묻지 마세요)
애플 온라인 스토어와 애플 가로수길/여의도의 특징이라고 할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정가 판매와 도착후 14일 간 뜯어서 사용해도 환불/교환이라는 점이죠. 네, 맘에 안들어서 환불해도 됩니다. 다만 애플에서 직접 사신다면 고민을 해보셔야 합니다. 할인 한푼 없고 무이자 할부 ‘혜택’은 짧으니까요(PG사에서 제공하는게 전부). 지난번에 글을 쓴 이후 애플은 서울 두 군데에 리테일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른바 ‘애플 가로수길/애플 여의도’(애플 리테일)인데, 애플 리테일하고 온라인 스토어가 약간 다른 점이 애플 리테일은 거의 기본적으로 수정을 가하지 않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만(수량이 적긴 하지만 일부 커스터마이즈 모델이 있음), 애플 온라인 스토어는 여러분이 필요한 수정을 다양하게 가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대신 납기일이 늘어지죠. 수정의 경우 단순히 용량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뒤에 여러분의 이름을 새기는 것 까지 다양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애플 제품은 사고나면 사실상 업그레이드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살 때 반드시 여러분이 향후 이 기계를 사실때, 향후 필요한 스펙을 다 갖춰야 한다는 점이고 그런 점에서 저장공간이나 메모리 등 일부 스펙을 여러분에 맞게 여러분이 결정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무시하기 어려운 메리트입니다.
한편 단점의 경우, 할인이 전혀 없이 정찰제 판매를 하고 앞서서 언급한 커스텀 모델은 (특히 맥의 경우) 여러분의 주문에 의해 만들어지는 커스텀 메이드 상품(BTO; Build to Order)이라서 배송이 길면 몇 주 단위로 길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입하면 30분 안팍에 걸쳐 설정이나 사용법 설명을 해주는 리모트 세션이 한 번 제공되고, 애플 리테일에서 구입하면 설정 등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할인과 무이자 할부가 충실한 온오프라인 리셀러(사후 지원은 🤔)
온오프라인 애플 리셀러(여기에는 쿠팡, 에이샵 같은 곳도 포함됩니다)의 경우 뭐니뭐니해도 장점은 가격입니다. 애플이 1원 1전도 할인 해주지 않을 때 할인 된 기종을 살 수도 있고, 특히 구기종의 경우 경우에 따라 꽤 좋은 구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길어야 6개월 정도인 애플 쪽 무이자와 달리 12~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서 고가의 구매를 할때는 꽤 부담을 덜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처럼 문제가 생겼을때, 그것도 명백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전화로 “그냥 이러저러하니 바꿔주세요” 한다고 바로 “아, 그러십니까?” 하고 바로 교환 해주지는 않습니다. 개봉 후 변심으로 인한 환불은 언감생심이구요. 쿠팡이 로켓와우 회원 부대혜택으로 조금 후하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애플 제품은 반드시 커스텀 제품을 사기 때문에 좋건 싫건 액세서리를 제외하고는 쿠팡에서 사보질 않아서 뭐라 답할 처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리테일러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베이스 제품(커스터마이즈가 되지 않은 기본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지간히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특히 맥을 리테일러에서 사는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옵션을 변경하나 안하나 완성품으로 제공되는 아이패드나 아이폰은 얘기가 조금 다르지만요. 따라서 만약 가격 조건이 유리하고 환불이나 교환을 할 생각이 없다면(이걸 내다보기는 매우 까다롭겠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리테일러에서 구입하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집 근처에서 직접 만져보고 살 수 있다는 점과 관련 액세서리를 한꺼번에 살 수 있는 점도 장점이기도 하죠. 게다가 충동구매는 지름의 꽃이기도 하구요.
정리하며
애플 제품은 고가의 제품이 상당수입니다. 한 번 구입하자고 마음 먹으면 큰 투자가 되기 십상이죠. 그러니 어디에서 사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걸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격이나 할인이나 할부 등 부대 조건, 재고 상황 등을 잘 파악하셔서 현명한 구매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