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을 개설하다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세군데 은행과 거래를 텄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세군데 다 처음 거래한 것은 아니고 휴면계좌로 계좌들이 전부 넘어가버렸기 때문에 해지하는 수밖에 없어서 새로 거래하기 위해서는 새로 개설을 해야 했습니다. 한군데인 우리은행은 작년에 평창 올림픽 기념 체크카드를 만들면서 비대면으로 텄고, 나머지가 국민은행, 그리고 20영업일 후 씨티은행을 텄습니다.

사실 신한은행을 주거래은행, SC제일은행을 부은행으로 썼습니다만, 신한은행과 모종의 이유로 거래 은행을 옮기게 되었고 어찌저찌하다가 산업은행을 주거래은행, SC은행을 부은행으로 하게 되었습니다만. 산업은행은 해외 결제가 되는 체크카드가 없질 않나, CMS 즉시 출금이 안되지 않나. 일요일에 4시간 반 전산을 내리지 않나 이래저래 불편해서 다른 곳을 파야지. 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근데, 요즘 통장을 만드는건… 뭐랄까 제가 돈을 맡기러 가는건지 아니면 돈을 꾸러 가는건지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더군요. 국민은행에 갔을때는 나름 증빙서류를 가져갔지만 결국 퇴짜맞고 한도계좌로 발급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벼라별 확인 서류와 신청서를 써야 했고 증빙서류를 비롯해서 쓴 서류의 양은 아마 수십장은 될겁니다.

씨티은행은 비대면으로 처리했는데, 씨티은행과 11년전 거래한 연(?)을 잊지 않아서 그때 발급받은 보안카드와 인터넷 뱅킹 ID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만약 보안카드가 없었다면 인터넷으로 계좌를 개설하고도 출금계좌를 등록하지 못하고 또 출금계좌를 등록 못하니 OTP를 등록못하는 웃픈 상황에 처했을 겁니다. 물건 버리지 않는 성격이 이럴때 빛을 발하는군요. 씨티은행은 비대면으로 발급할때 “한도계좌? 그거 먹는거에요?” 합니다. 그런거 없습니다. (2019/5/8 정정: 씨티은행은 국내 ATM 입출금/이체100만원/일 한도가 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은행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한도 계좌를 해제해줄지 안내도 없고 알려주지도 않고, 지점에 물어보라는데 지점 하고 통화도 안되는군요. 멀다면 멀고 한 거리라 짜증이 좀 나는 상황입니다. 국민은행에서 한도 해제 조건으로 공과금 자동이체 3개월 유지를 걸어서 우리은행도 이에 준할 거라고 짐작하고 걸어두고 있습니다만.. 수수료도 짠 주제에 상담원도 불친절한지라 왠지 예감이 안좋습니다.

해서, 이렇게 각각 은행과 국민카드, 우리카드, 씨티카드를 공략하게 되었고,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어지간한 시중은행은 다 공략하게 되었습니다. 뭐 이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한도계좌니 계좌개설제한을 거는 거겠지만 딱히 나쁜 곳에 쓸 의도가 한치도 없는지라 이런 불편한 제도를 유지하는게 참 뭣같다고 생각합니다. 동생 녀석이 싱가포르에서 외국인으로써 계좌 개설할때도 이정도로 빡세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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