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어떻게 작성하는가?

계기

트위터 팔로워이신 나가토 유키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글을 작성하는지 올린 글을 보았다.

그래서 본인도 기록 삼아 올린다. 일단 부침은 있었지만 05년부터 14년간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적는 방법에 대해 참고가 될 분도 계시지는 않을까 하는 얉은 기대도 있다. 이런식으로 글을 쓰게 되는 것은 순간의 반짝이는 계기가 대부분이다. 기획을 하는 경우는 아직까지는 많지가 않다. 덕분에 쓰려던게 생각이 나지 않아서 뭔가를 쓰다보니 반복적으로 중복되는 글을 쓰거나 아니면 쓰고 나니 매 4년마다 06년부터 18년까지 4번을 같은 주제로 글을 썼다라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일단 기본은 백지에 주욱 적어 내려가는 것

일단 기본은 백지에 주욱 적어 내려가는 것이다. 그 백지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CMS의 에디터이다. 텍스트큐브 시절에는 텍스트큐브의 에디터였고, 티스토리 시절에는 티스토리의 에디터였다. 워드프레스에 온 다음에는 당연히 워드프레스의 에디터가 기본적인 환경이 된다. 덕분에 에디터의 기능 향상은 언제나 고맙다. 올 연말에 워드프레스는 5.0이 되었고 Gutenberg를 기본 에디터로 바꾸었는데 이 에디터가 꽤나 고성능이라 적응에 고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조금 다르게 하는 어프로치

마인드맵과 아웃라인을 사용하는 방법

최근 들어서 조금 다르게 하는 어프로치가 있다. 첫번째는 마인드맵/아웃라인 방식이다. 위의 나가토 유키님은 오버헤드가 크기 때문에 삼가고 있다고 하셨는데 왠지 이 방법을 쓰면 정리된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듯하다. 자유롭게 살을 붙이고 적당히 수정하기만 하면 글이 되기 때문에 나름 좋아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OmniOutliner를 사용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Mindnode를 사용하고 있다. Mindnode에서 MD형식으로 출력해서 Ulysses에서 마무리 편집을 한 다음 미리보기 한번 한 뒤에 바로 Publish를 눌러 발행하고 있다.

지난번에 올린 맥북프로 2018 리뷰의 마인드맵과 아웃라인

별도 에디터를 사용하는 방법

물론 기본적으로 구텐베르크를 사용하는게 디폴트지만 최근에는 Ulysses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마크다운 문법이 편하고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워드프레스와 Medium에 바로 발행이 가능한 것도 편리하다. 워드프레스의 모바일 앱은 잘 만들어진 편이지만 그래도 가끔 불안정하기 떄문에 되도록이면 모바일에서 쓸때 도움이 되는 Ulysses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예~~전에 맥을 사용할때 Marsedit를 구입했기때문에 설치를 해놓고는 있지만 서식을 꾸미는 인터페이스가 그다지 편리한 편이라고 말할 수 없는 편이라 Ulysses의 출연빈도가 높다.

올해 마지막 글이라고 생각했었던 인사글은 이렇게 작성되었다

사실 마인드노드를 사용하거나 율리시스를 사용할 정도로 거창하지 않은 글이 상당수지만 그래도 가끔 직접 쓰다가 하기 마련인 실수, 빼뜨림이나 중언부언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어서 최근에는 좀 복잡하다 싶어지면 이들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버킷리스트에는 소설을 한편 (다시) 완성하는게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늘 있다. 위에서 소개한 도구, 심지어는 워드프레스 자체가 내가 쓰는 용도로는 아까울 정도로 훌륭한 툴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모기를 잡는데 대포를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내가 아는 소설가는 그냥 워드프로세서 하나와 노트 하나로 소설을 몇 편씩 세상에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은 요즘이지만 여러분에게 참고가 되시길 바라며, 그리고 나중에 내가 읽게 되면 무슨 생각을 할까 생각하며 글을 줄인다. 참고로 이글은 워드프레스 구텐베르크에서 작성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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