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패럴렐스(Parallels)를 설치했습니다. 업데이트 할인 받아 연간 구독제로 59,000원(상당의 USD) 들었구요. 윈도우 라이센스는 예전에 사용하고 남은걸 사용해서 저렴하게 굳었습니다. 설치와 사용은 정말 간단하더군요. 버튼 한번에 윈도우가 설치되고 버튼 한번에 VMware의 이미지를 변환해서 패럴렐스 이미지로 변환하더군요. 감탄했을 정도입니다.
한편으로, 몇년만에 사용한 패럴렐스의 속도는 새로 산 맥의 빠른 CPU와 많은 RAM, 그리고 고속 SSD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어서 전혀 느리다는 느낌없이 빠르게 켜지고 꺼지고 빠르게 서스펜드에 들어갔다 나가고, 앱도 빨리 실행됐습니다. 가상머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많이 불식된게 사실입니다. 사실 가상머신이라고 하면 좀 느리다라는게 맥북 프로 2010은 물론 비교적 최근 기종인 싱크패드 X1에서 느낀 바였거든요.
한편으로 놀랐던건 문서/사진/음악/동영상/다운로드/휴지통을 두 OS가 공유하도록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윈도우에서 맥 앱으로 문서를 열거나 반대도 가능하더군요. 이런 특성 탓에 만약 랜섬웨어라도 걸리는 순간 ㄷㄷ 할것 같아서 얼른 비트디펜더를 설치했습니다. 가상 머신에 백신을 까는것에 대해 신기해 하시는 분이 계시지만 최소한의 안심장치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뱅킹이나 액티브X가 있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저분해지는게 싫었거든요. 하지만 이건 스냅샷 기능으로 해결했습니다. 뱅킹 등을 하기 전에 스냅샷을 찍고 마음껏 난리 피운 다음, 스냅샷 찍어둔 지점으로 돌아가면 깔끔하게 돌아오니까요. 윈도우용 VMware Player는 스냅샷 기능이 없었으니까요…
좌우간 여러모로 패럴렐스가 못본 사이에 많이 진화했더군요. 터치 바를 지원한다거나. 세월이 무섭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