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7 화면(액정) 깨먹었습니다.

저는 Palm III 때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디바이스를 썼습니다. 98년의 일입니다만 아마 유리위에 얇은 막을 씌워서 터치인식을 했을겁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18년이 흘러서….

처음으로 터치스크린 장치의 화면을 깨먹었습니다. 갤럭시S7 엣지의 화면이 깨졌습니다. 기분 처참하더군요.

사실 디스플레이를 교체하거나 디스플레이 때문에 유닛을 교체한 적은 꽤 있습니다. 근데 그건 깨져서가 아니라 액정보호지 안붙이고 생으로 쓰다가 기스가 나서입니다. 그때마다 서비스를 하시는 분이 ‘이 사람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어’ 같은 분위기로 묵묵히 교체를 해줬습니다. 물론 유상이었구요.

갤럭시S7 엣지에는 코닝의 고릴라 글라스 4가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전면은 모르겠지만 측면은 정말 그냥 충격을 받자마자 그냥 깨져버리는군요. 베젤이 거의 없이 측면의 대부분이 디스플레이다보니 옆으로 떨구면 그대로 액정이 나가버리는 겁니다. 자세히보니까 측면에 충격을 받은 지점을 기점으로 화면 전체를 가르는 금이 가 있었습니다.

엣지스크린이 깨진 갤럭시S7 엣지전날 액정보호지를 몇 장의 실패 끝에 기가 막히게 잘 붙여서 흡족해 하고 있었는데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새로 디스플레이를 교체해서 붙이기를 시도했으나 이렇게 잘 안붙었단 말이죠. 액정 보호지에 관해서는 따로 포스트를 작성할까 합니다.

해서 19만 9천원이나 하는(그것도 디스플레이를 반환하는 조건의 할인입니다) 수리를 받았습니다. 예전에 살짝 코팅이 벗겨져서 교체하려고 했었다가 (방수라서 어마어마한 접착제를 사용하는지라)주걱을 이용해서 엄청난 힘으로 무식하게 전화기를 따는 모습을 보고 포기했었는데 이번에는 과연 안뜯을래야 안 뜯을 수가 없었습니다.

화면을 교체하고 나서 접착제를 바르고 건조를 하는 모양입니다. 돌려 받은 전화기가 따끈따끈하더군요. 뭐 어찌됐든… 잘 수리 받았습니다. 수리비는 보험에서 상당수 돌려 받게 될 것 같습니다. 보험이라는걸 10년전부터 들었는데 보험금을 타보는건 이번이 태어나서 처음입니다(휴대폰 뿐 아니라 손해 보험금을 타본게 이것이 생전 처음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깨먹은 디스플레이에 처음으로 하는 보험금 신청이라. 아주 묘한 기분입니다. 갤럭시S7가 저에게 평생 남을 새로운 기억을 새겨주는 훌륭한 기기였군요.

 

추기: 동생도 그러더군요. 기기가 연약해보인다나. 우상단이 긁혔다는군요. 예쁘장한 케이스를 끼워서 썼는데 케이스가 전혀 기능을 못했다면서 말이죠. 미적인 측면과 보호를 양립한 제품은 어지간해서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