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트에 이어서 아사히 신문이 LINE(이하 라인) 상장에 관하여 연재한 4부작 연재물을 번역해 올립니다. 이번이 2번째 글입니다. 본문에 따라 경칭은 생략합니다. 또한 본문의 가라케(カラケー、ガラパゴス・ケータイ)는 편의상 피쳐폰으로 번역합니다.
(7월) 10일, 도쿄 아키하바라의 렌세이 중학교 부지(2005년 폐교; 역주),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찌는 듯한 더위의 체육관에서 복면 차림의 남성에게 끊임없이 팬들이 다가왔다.
LINE(라인) 스탬프 전시회다. 세계에서 이용이 늘고 있는 대화 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라인의 특징은 감정을 일러스트로 전달하는 ‘스탬프’이다. 복면 작가 포테마메(ポテ豆; 39세)는 ‘눈이 웃지 않는 인형들’ 시리즈의 제작자이다. 귀여움과 으스스함의 동거가 호응을 얻어 작년 7월에는 다운로드수 톱에 오르고 캐릭터 상품(굿즈)도 발매됐다.
포테마메는 식품 공장 근무나 자전거의 정비, 무가지의 광고 모집을 하면서 일러스트를 그렸다. 라인이 2014년 5월 외부 작가의 작품의 판매를 개시한 것에 맞추어 자신이 만든 스탬프를 판매, ‘눈이 웃지 않는 인형들’이 히트해 전업 작가가 되었다. 피크시 월 수입은 1900만엔, 지금은 500만엔 정도로 한결 줄어들었지만 스탬프를 만들기 전의 20배다. “쇼핑을 할때 가격을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이런 외부 작가의 스탬프는 이제는 26만 세트에 달한다. 본업은 회사원인 sakumaru가 그리는 ‘우사마루(うさまる)’는 도쿄 하라주쿠에서 기간 한정으로 ‘우사마루 카페’도 생기는 등 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나헤이의 피스케&토끼(カナヘイのピスケ&うさぎ)가 판매되고 있는 카나헤이가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벤트에는 수많은 팬들이 몰려 든다.
1 세트에 120~600엔의 자작 스탬프도 세계에 2억인 이상의 사용자가 있는 라인에서 히트를 치면 커다란 성공을 얻는다. 스탬프를 통해 재능을 꽃 피우는 ‘스탬프 부자’ 중에는 억(엔) 단위의 연 수입을 얻는 사람도 있다.
라인 스탬프 제 1호는 라인 자사가 만든 ‘문’이다. 주로 표정을 통해 감정을 전하기 때문에 새하얀색으로 되어 있다. 거기에 곰 ‘브라운’, 토끼 ‘코니’가 계속 등장했다.
이에 참여한 것은 라인의 모회사인 네이버에서 그림을 그렸던 mogi(본명 강병목)라는 한국인 남성이다. 키 170 센티미터 정도의 장발을 한 미남이다. 보통은 수줍음을 타지만 신속하게 작품을 완성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스탬프에서는 그림의 터치를 일본의 취향에 맞췄다. 그 때 철저하게 연구한 것이 피쳐폰(가라케;가라파고스 휴대폰)라고 불리는 종래 휴대전화의 이모지였다.
라인에서는 다른 서비스를 생각할 때에도 이제는 풍전등화가 된 피쳐폰이나 NTT 도코모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 ‘i모드(iモード)의 기능을 참고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유행했던 운세 보기 서비스도 집어 넣었다.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발달했던 피쳐폰 문화의 계승은 라인이 내걸고 있는 ‘문화화’라는 사고 방식에 뿌리를 잡고 있다. ‘그 지역이나 시장마다 사용하는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이것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그 시점에 서서 상품을 제공한다’ 모회사 네이버의 이사회 의장으로 라인 회장인 이해진(49)가 해설한다.
지금부터 라인이 노리는 것은 착신음(벨소리)이다. 자사의 유료 회원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라인 뮤직’의 음악을 사용한다. 이번 여름, 무료 통화 기능의 착신음을 추가요금 없이 1500만곡 중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의 착신음은 피쳐폰 시대에 사랑 받았다. 라인 뮤직 이사인 다카하시 아키히코(42)는 ‘예전에 일본에서 시장이 있었던 부분을 다시 한번 재발굴하면 된다’고 말한다.
피쳐폰 문화의 리바이벌을 통해 착실히 벌고 있는 라인, 스마트폰 시대만의 다각화 전략도 진행중이다.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