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분기 수익이 2003년 이후로 처음으로 22.5% 떨어졌습니다. 이정표적인 사건이군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애플의 실적이 떨어진 것은 많이를 놀라게 만들었지요. 2003년이면 아이팟 시절부터인가요. 뭐 사실 아이폰의 생산 축소는 작년 연말부터 공공연하게 돌던 얘기라서 놀라울게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폰을 두개를 열었는데 둘다 작년 11월 생산이더군요. 제가 처음에 6 플러스를 샀을때는 거의 한달 전이거나 같은 달에 생산된 녀석이 최신 OS가 설치된채로 온 것을 기억하네요. 3월에 샀는데 작년 11월 생산이라… 하며 iOS 버전을 보니 9.1! 우왓!
해서 많이들 놀라긴 하는 모양입니다만 악재가 산재했죠. 달러 가치는 올랐구요, 팀 쿡이 오만 정성을 다 들여서 밀어부쳤던 중국 시장의 경기 위축에(아이러니하게 늘 애플을 지지해주는 일본에서는 변함없이 증가세였습니다, 엔고가 심해져서 그러잖아도 내린 가격이 더 내려가겠군요), 팀쿡이 말하길 ‘큰 사이즈를 원하던 고객들이 2년을 참지 못하고 (기록적인 판매 증가를 보였던)아이폰 6/6플러스로 뛰어들어서 이번 해 자체가 빡셀거라고 봤다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아이폰 SE가 물량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어느 정도 반응이 있다는 것과 결국 구체적으로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애플워치가 (아마 오리지널)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점, 안드로이드로부터 이전율이 여전히 높다는 것과 아이폰 인스톨 베이스가 증가세에 있다는 점입니다. 팀 쿡 자신도 애플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는 모양입니다. 워치가 나오긴 했지만 아이패드는 9분기 연속 판매 감소를 보이고 있고, 여전히 아이폰 Inc. 인 입장에서 아이폰이 타격을 입으니 상당한 대미지가 생기는군요. 대마불사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슬슬 다른 무언가를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9to5Mac에서 숫자를 정리해줬습니다.
- –51.1 million iPhones (that’s -36% sequential change for revenue and -18% year/year change)
- –10.25 million iPads (that means revenue was down 38% sequentially and 19% year/year)
- –4 million Macs (a -24% change sequentially for revenue and a -9% change over last year)
- -Apple’s revenue was $50.6 billion (down 13% year over year and 33% from last quarter)
- –13 million Apple Music subscribers (up from 11 million in February)
- –Highest Android switcher numbers of any 6th period
- -Revenue in Greater China down 26% year over year, and -25% in rest of Asia Pacific, versus -10% and -5% drops in Americas and EU.
- –$50 billion increase to capital return program to total of $250 billion by end of March 2018
- – Share repurchase authorization increased to $175 billion from $140 billion
- -App Store revenue up 35%
- -Unit sales of watch during first year exceeded iPhone first year
- -Apple Pay is growth at more than 5X a year ago, adding 1 million new users a week
- -record 9.9 billion in the quarter from services from iOS users
- –15 acquisitions in last 4 quarters
- -iPhone installed base up 80% since two years ago
여기에 더해서 사실 엄청 뒤늦게 아이폰 사고(아마 이번 분기 실적에 안 잡혔을겁니다) 스카이레이크를 핑계로 맥을 아직 사지 않고 있고 아이패드 프로 9.7″ 기다린다고 아이패드 안 산 입장에서(곧 살 예정입니다) 애플의 실적이 이러는게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맥이든 태블릿이든 생각만큼 휙휙 바꾸는 물건이 아니거든요. 뭐 제가 팔아준다고 해봐야 얼마나 더 극적으로 실적이 나아지겠습니까만은 말이지요. 근데 태블릿의 매출 감소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당장 저 자신이 아직 아이패드 4세대를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