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 사태에 관해서 생각

또냐, 싶었습니다. 사실 2011년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리그베다 위키에 푹 빠져 있었고 꽤 많이 썼습니다. 블로그 내버려두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왠지 무언가에 기여한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영리화 사태로 인해서 사실상 사장됐고, 그것을 대체하기 위해서 나무위키라는 녀석이 나왔고, 나름 자리를 잡히는 듯 했습니다. 뭐 거의 대부분은 읽으면서 킥킥거리는 용도였지만 어찌됐든 나무위키에도 일정량의 기여를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리그베다 위키와 그 포크의 몇몇 문서는 제가 쓴 내용이 커다란 틀을 차지하는 문서가 여럿 있습니다. 사실은 ‘모두가 이 내용을 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블로그가 아니라 위키위키에 올린 겁니다만 지금에 와서는 ‘차라리 블로그에다 올렸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서브컬쳐 관련한 내용은 (최소한 요 근래에는)블로그에서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딴에는 분리한다는 생각에 한거였는데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일부 내용은 블로그로 옮겨오는 것을 감안하고 있습니다. 훑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광고하나 없이 서버 요금과 도메인 요금 그리고 CloudFlare 요금 등 돈만 열심히 먹는 블로그라 영리성은 하나도 없으니 오히려 나무위키보다 나으면 나았지 덜할 것은 없습니다. 라이센스적인 문제는 없을 겁니다. 게다가 나무위키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제가 쓴 글을 재구성해서 올린다는데 말이죠.

지금까지 재미있는 기사가 있거나 하면 트위터로 리트윗을 하거나 그랬습니다만 블로그를 아예 문닫을 각오까지 했는데 간간히 블로그에다가도 올리는걸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IT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여튼 간단하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나 검토해봐야 겠습니다.

블로그라는 내 껍질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왠지 위축된 느낌이 들긴 하지만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걸 보지 못하겠습니다.

푸른곰
푸른곰

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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