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커터칼을 사용하는 이유의 약 9할8푼은 택배를 비롯한 포장 개봉입니다. 어딘가서 보기를 커터칼이 중국제와 한국제, 그리고 일본제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하는데, 앞의 둘은 써보지 않았지만 제가 쓰는 일본제 NT커터는 무시무시하게 잘 듣습니다. 쓰면서도 스스로 놀라기 때문에 필요 최소한만 칼날을 꺼내서 조금이라도 칼을 떼서 절단을 멈추게 되면 바로 칼날을 집어 넣는 습관을 들였고 매우 조심해서 사용합니다.
화구畵具를 다루시던 분께서는 NT커터보다 올파가 유명하다고 합니다만 실제로 올파(OLFA)가 일본에서는 점유율이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제가 사는 곳에서는 올파보다는 NT커터가 구하기 쉽다보니 익숙한 브랜드로 칼과 칼날을 사서 교체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사용하던 녀석은 A-300R이라고 오토록이 달린 소형(경작업용) 커터입니다만, 이 녀석도 무척 예리하지만 큰맘을 먹고 대형 커터(L-600GR)를 샀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원래 상자의 테이프가 아니라 어느쪽이라고 한다면, 골판지, 그러니까 말하자면 상자 자체를 자르는데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겁니다만, 덕분에 효율이 더 좋아졌네요. 돈이 좋긴 한 모양입니다. 정말 조심해서 써야겠습니다.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