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판 종료에 관하여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WSJ) 한국어판이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사실 모국어로 질좋은 기사를 제공해주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고 환영할 일이지만, 다른 주요 언어판에서 유료로 운영되는 WSJ가 한국에서 어떻게 자릴 잡을지, 수익 모델이 있을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는 처음부터 궁금했었습니다. 언론의 유료화에 대해서는 몇 번인가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개중 하나가 이 글입니다. 이 글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의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의 유명한 말을 인용했습니다.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news story.”
“세상에 공짜 뉴스란건 없습니다.” – 루퍼트 머독 (The Guardian 기사)

실제로 링크의 기사에서도 언급했듯 루퍼트 머독은 주요 신문을 유료화했습니다. 가디언이 이걸 언급하는건 가디언이 (페이월을 비롯해 여러가지면에서)머독의 대척점에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머독의 회사에서 사실 공짜 뉴스라는건 사실 태생부터가 아슬아슬했겠지요.

뭐 월스트리트저널 한국판이 사라진다고 우리나라 언론 지형이 바뀔 정도로 크게 대단한 존재는 아니지만, 결국 민중이 향유할 수 있는 언론의 질은 그것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민중의 의식에 달린 문제입니다.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추기. 현재 우리나라에는 뉴스페퍼민트를 비롯해서 해외 언론을 번역하는 블로그가 몇군데 있습니다. 그분들의 노력과 결실물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무시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 역시 향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지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