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WSJ

월스트리트저널 한국어판 종료에 관하여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WSJ) 한국어판이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사실 모국어로 질좋은 기사를 제공해주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고 환영할 일이지만, 다른 주요 언어판에서 유료로 운영되는 WSJ가 한국에서 어떻게 자릴 잡을지, 수익 모델이 있을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는 처음부터 궁금했었습니다. 언론의 유료화에 대해서는 몇 번인가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개중 하나가 이 글입니다. 이 글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을 발행하는 다우존스의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의 유명한 말을 인용했습니다.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news story.”
“세상에 공짜 뉴스란건 없습니다.” – 루퍼트 머독 (The Guardian 기사)

실제로 링크의 기사에서도 언급했듯 루퍼트 머독은 주요 신문을 유료화했습니다. 가디언이 이걸 언급하는건 가디언이 (페이월을 비롯해 여러가지면에서)머독의 대척점에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머독의 회사에서 사실 공짜 뉴스라는건 사실 태생부터가 아슬아슬했겠지요.

뭐 월스트리트저널 한국판이 사라진다고 우리나라 언론 지형이 바뀔 정도로 크게 대단한 존재는 아니지만, 결국 민중이 향유할 수 있는 언론의 질은 그것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민중의 의식에 달린 문제입니다. 공짜 점심은 없습니다.

추기. 현재 우리나라에는 뉴스페퍼민트를 비롯해서 해외 언론을 번역하는 블로그가 몇군데 있습니다. 그분들의 노력과 결실물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무시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 역시 향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WSJ의 아이패드 프로 리뷰

월스트리트저널의 Joanna Stern이 iPad Pro에 대한 리뷰를 썼다. 모두가 궁금해 할, 아이패드가 과연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파고 들었다.

Some people will be able to replace their laptop with the Pro. I’m not one of those people—yet. For nearly $1,000, there are too many limitations in storage (32GB is the base), ports and software.

Despite iOS 9’s improved multitasking, there are still shortcomings. You can’t customize the home screen’s comically large icons with files or other shortcuts. You can’t place the same app—say two Safari windows—side by side. And iOS’s lack of real file management can be maddening. Microsoft saddles its Surface Pro with full-blown desktop Windows while the iPad Pro is still too closely related to an iPhone. Apple has to keep working to find the happy middle.

아마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노트북을 아이패드 프로로 대체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아니다. 아직은. 거진 1천 달러임에도 불구하고 저장공간의 제약(32G가 기본이다)과, 입출력 포트,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제약이 너무 많다.

iOS 9의 멀티태스킹 향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 홈 스크린의 우스울 정도로 커다란 아이콘을 파일이나 여타 단축 아이콘으로 변경할 수 없다. 동시에 같은 앱(예를 들면 사파리 창 두개라던가)을 띄울 수 없다. 그리고 iOS의 제대로 된 파일 관리 기능 부재는 매우 짜증이 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Surface Pro에 본격적인 데스크톱용 Windows를 얹어 놓은 반면 iPad Pro는 여전히 너무 iPhone과 더 흡사하다. 애플은 적당한 절충점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반면, Apple Pencil(애플 펜슬)에 관해서는 꽤 좋은 평가를 내렸다.

Leave it to Apple to poke fun at styluses for years and then go create the new stylus gold standard. The $100 Apple Pencil enables the best digital writing and sketching experience I’ve ever had on a tablet.

Similar to the Surface Pen, I loved using it to brainstorm and take notes at meetings. But I found it kept up with my fast, small hand better than Microsoft’s solution. I even filled out the fields in an insurance claim form, signed my name using the pen in Adobe Fill & Sign and then printed it out. (I used AirPrint on my home network. I couldn’t get the Pro to print on my office’s network.)

The Pencil will appeal most to artists and designers. But seeing as I can barely draw a stick figure, I lent it, and the Pro, to Mike Sudal, a Journal illustrator and visual editor. Four hours later, Mike handed back his digital canvas with an intricate illustration inspired by M. C. Escher’s “Drawing Hands.”

애플이 수년동안 스타일러스를 조롱해 놓고 애플 펜슬을 빼어나다고 치켜드는건 그냥 잊어버리자, 100달러짜리 애플 펜슬은 내가 태블릿에서 써본 것 중에서는 최고의 디지털 필기 및 스케치 경험을 제공한다.

서피스 펜과 유사하게 나는 브레인스토밍을 하거나 회의에서 필기를 할 때 애플 펜슬을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하지만 서피스 펜보다 나의 빠르고 작은 손을 더 잘 따라왔다. 나는 Adobe Fill & Sign을 이용해서 보험 청구 서류의 항목을 채운 뒤 이름을 서명한 다음 출력하는 것도 가능했다(집에 있는 AirPrint를 사용했는데, 직장의 네트워크에 아이패드 프로를 연결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애플 펜슬은 아마 대부분의 아티스트나 디자이너들에게 매력적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겨우 작대기로 된 사람 정도 밖에 못 그리기 때문에 월스트리트저널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비주얼 편집자인 Mike Sudal에게 아이패드 프로를 빌려주었다. 4시간 후 마이크는 M. C. Escher의 "Drawing Hands"에서 영감을 받은 아주 세밀한 일러스트가 담긴 디지털 캔버스를 내게 돌려 주었다.

특히 다음 구절은 흥미롭다. 처음 애플의 발표를 봤을 때 트위터 상에서 와콤을 언급했었는데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We were both surprised just how quickly he picked it up. In fact, Mike says it was “more natural to sketch and shade” on the iPad Pro than on his Mac’s Wacom tablet. He was impressed most by how the glass-and-pen combo could imitate his art-paper experience: the gentlest tilts of his watercolor brush, light shading with his pencil and deep presses with a flat marker all were lag free.

His only complaints: The pen slid a little too smoothly on the glass and made faint tapping sounds when in use. The Surface Pro 4’s pen was quieter and had more resistance but Mike said he far preferred Apple’s for speed and sensitivity.

우리 둘 다 그가 그렇게 빨리 익숙해졌다는데 놀랐다. 사실 마이크는 그의 맥에 연결한 와콤 태블릿 보다 아이패드 프로가 "스케치를 하거나 그림자를 넣는게 좀 더 자연스럽다" 라고 말했다. 그는 종이에 그린 경험을 어떻게 유리와 펜으로 모방해냈는지를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다. 수채화 붓을 살짝 기울이고 연필로 가볍게 그림자를 주고, 납작한 마커로 깊숙히 누르는 모든 과정이 지연이 없었다.

그의 유일한 불만점이라면 펜이 유리위에서 유리위에서 아주 약간 많이 미끄러웠다는 점과, 그가 사용할 때 희미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는 점이었다. 서피스 프로 4의 펜은 좀 더 조용하고 좀 덜 미끄러웠지만 전반적으로 마이크는 아이패드 프로가 속도와 감도가 좋아 훨씬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자, 이제 그녀의 정리를 들어보자.

There’s one thing the iPad has over all other laptops and competing tablets though: incredible apps. The Pro helped me realize that I’ve been living in the past, using legacy desktop programs to accomplish things. (중략) That’s why answering “So… what is it?” is so hard. The Pro may seem wedged between iPads and MacBooks, but it will be your main computer in the future. As our phablets push smaller tablets into retirement, the big tablet and its accessories will do the same for our traditional computers. For now, however, it may be easiest to step back and see the Pro as a… really good, really big iPad.

아마 아이패드 프로가 다른 모든 노트북과 경쟁 태블릿보다 뛰어난 한 가지를 들자면 놀라운 앱들일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내가 구시대적인 데스크톱 프로그램을 사용해 무언가를 해내는 구시대를 살아왔다는 느낌을 들게 해주었다. (중략) 그것이 아이패드 프로가 어떤 물건인지 대답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이유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기존 아이패드와 맥북들의 중간 사이에 끼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패블릿들이 작은 태블릿들을 없애듯이 커다란 태블릿과 액세서리는 전통적인 컴퓨터를 없앨 것이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그냥 정말 뛰어나고, 정말 커다란 아이패드로 보는게 가장 쉬울지 모르겠다.

팀 쿡(Tim Cook)의 희망은 아직은 조금 더 있어야 이뤄질 듯 하다. (서피스던 아이패드던) 판때기로 내 맥북 프로를 대체할 생각은 (적어도 아직은) 없지만, 어쨌든 아이패드를 새로 살 때가 되긴 했다. 고려해 볼 생각이다.

원본 기사를 보면 리뷰 동영상과 마이크가 그린 완성된 그림, 그리고 여러 사물을 옆에 놓고 크기를 비교한 사진을 볼 수 있으니 한 번 둘러보길 바란다.

네이버 뉴스스탠드, 독일까? 약일까?

사실 나는 네이버 없이 살 수 있다는 선언을 2009년에 하고 거기에 대한 비아냥에 반박까지 한 이후로 네이버를 거의 들어가지 않는 까닭에 잘 모른다만, 선정적인 뉴스의 산실이던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사라지고 4월 1일 부터인가 뉴스스탠드라는 녀석이 생겼다는 모양이다. 사용자가 언론사를 선택해서 첫 화면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낚는 것’도 곤란해 졌다는 말이다. 덕분에 중소 언론사에서는 PV(Page View)가 급전직하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있는데 PV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UV(Unique Visitor)가 있고 그외에 체류 시간도 중요하다. 체류시간을 재는 방법은 Duration Time도 있고 View per Visit 라는 방식도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에는 Duration Time도 중요하지만 후자가 더 영양가 있는 통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Duration Time은 단순히 페이지를 열어놓고 읽으면 올라가는 수치지만 후자는 접속한 사용자가 이 페이지 저 페이지를 돌아다녀야 올라가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서 사이트의 내용에 그만큼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뭐 사실은 둘 다 보는게 좋지만 말이다. 나도 물론 방문자, 이른바 검색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PV가 올라가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지만 되도록이면 체류시간의 증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링크를 추가하거나 태그를 엮거나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한 페이지만 보고 돌아가는 독자보다는 아무래도 여러페이지를 보는 독자가 더 양질의 독자이기 때문이다.

(WSJ 한국판 편집자 한정연씨)

이처럼 뉴스스탠드의 독자가 각 매체의 충성도가 높고 체류시간이 높다. 따라서 광고나 부분유료화(metered paywall)에도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는 것만으로는 이제 앞으로 통하지 않게 될 공산이 크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처럼 ‘광고 더미’으로는 기피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겨레의 웹사이트를 (꽤) 오랜간만에 들어가봤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정견을 떠나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웹사이트를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그 까닭은 광고가 읽는것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뉴욕타임스에 유료화를 하면서도 광고를 싣는 것에 대해서 가독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싣는다라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었다. 최근의 한겨레 웹사이트 또한 나름 그 부분에서 신경을 쓴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다른 언론사 사이트들은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론 수익화에 관한 문제겠지만… (사실 내 블로그만 하더라도 호스팅 비용과 도메인 비용을 들이는 반면 구글 애드센스 조차 달지 않고 있지 않은 까닭에 매년 적자지 않은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험으로 돌아와서 단순한 검색으로 들어온 방문자를 여러 페이지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고, 그 방문자를 RSS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등의 구독자나 팔로워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식으로 고정적으로 반복해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뉴스캐스트는 내가 볼 때 매체의 충성도를 높혀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려가 되는 점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독자’를 늘려나갈 것인가? 라는 점이며 네이버 홈 화면에 꽂느냐?라는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자들이 적극적인 수용이 아니라 수동적인 수용에 익숙해져서 그냥 네이버 뉴스로 흘러가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품고 있는데, 그것을 달랠 방법은 하나 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랙티브 등 컨텐츠의 향상과 가독성 향상을 위한 레이아웃의 정리라는, 컨텐츠의 충실화라는 정공법밖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