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PC와 태블릿에 관해서

독자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자 한다. 나는 몸이 좋지가 않다. 구체적인 건강 사정을 밝히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트위터(@purengom)을 통해서 어느 정도 활동을 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참고해주시기 바라겠다.(그마저도 요 며칠에는 잠시 뜸하다만)

서론은 이쯤 하고.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다보니 한때는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노트북을 사용했는데 무선랜이 도입되기 전에는 무식하게 랜케이블을 끌어다 썼고 무선랜이라는 것이 생기자마자 802.11b를 이용해서 침대로 끌고와서 사용했다. 11g, 11n 이런식으로 가져와서 사용했는데 뭐 아시겠지만 엎드려서 사용하거나 하는 불편한 사용 자세가 불가피했다. 가벼운 노트북이라 하더라도 누워서 사용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태블릿이라는 물건은 그런데 정말 편리한 물건이다. 그냥 누워서 마치 책을 읽듯이 들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웹을 읽듯이 사용할 수 있었고 이런저런 읽을 거리를 사용할 수도 있고 동영상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주문할 수도 있었고, 블로깅을 할 수도 있었다. 몸이 좋지 않아서 누워서 시간을 보내며 무료한 나에게 있어서 정말로 커다란 도움을 주는 녀석이었다. 뉴스를 보고 웹페이지를 서핑하고 책을 읽고잡지를 읽고 동영상을 보고… 나는 머리맡에 독을 놓고 충전을 했다가 하루 종일 사용하고 충전을 해주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사용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외출할때는(주로 병원을 갈때) 아이패드를 들고 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입원을 할때도 의사선생님이 3G 아이패드를 허락했을 정도였다. 컴퓨터로 뭔가를 하다가 무얼 알아보기 위해서 아이패드를 꺼내서 사파리를 열어보는 실수를 한적도 있다. 내게 있어서 태블릿은 차세대의 컴퓨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이패드가 가장 재미있다. 가장 편하다. 노트북은 어딘가에 놓고 터치패드로 딸깍딸깍 눌러야 하는데 아이패드는 원하는 장소에서 들고 그냥 탭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누워서든, 앉아서든 서서든 심지어는 화장실에 앉아서든. 그러다가 잠시 필요하다면 슬립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 커버를 덮어 두면 언제든 하던 일을 관둘 수 있고 다시 덮개를 열거나 버튼을 누르면 하던 일을 재개할 수 있다. 누워서 물을 마시러 가고 싶다? 그러면 그냥 스마트커버를 덮은뒤 적당한데다 휙 던져놓고 물을 마시러가거나 아니면 그냥 기분에 따라서는 들고 가거나 아니면 들고가면서 읽을 수도 있다. 자기전에 읽는것도 훨씬 편하다. 그냥 편하게 읽다가 도크에 얹어 놓기만 하면 된다.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적당한곳에 놓으면 된다. 무거운 노트북은 상상도 하지 못하던 일이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가벼운 무게의 몸체는 휴대하기도 가볍다.

모든 것은 변했고 모든 것은 다르다. 앞으로는 태블릿 PC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감히 짐작해본다. 한편, 아이패드의 7인치 버전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넥서스7이 출시되었다. 더욱 더 작은 태블릿은 아마도 태블릿의 휴대성을 극대화하고 가격을 인하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나는 10″ 언저리의 태블릿의 수요와 7″ 언저리의 태블릿의 수요가 나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둘의 소구층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나처럼 집에서 사용하는 사람과 이동을 하면서도 태블릿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나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휴대성을 중시하면서 성능을 희생하느냐 혹은 그 반대를 택하느냐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