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elmator 예찬

Pixelmator라는 이미지 편집기를 사용해 보고 감탄하고 있다. 학습 곡선(Learning Curve)이 낮은 편이구나라고 말이다. 책이 필요 없다. 뚝딱뚝딱. 이미지를 열어서 버튼 눌러서 클릭해서 움직여 보면 바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그래도 모르겠거든 웹사이트에서 작동법 비디오를 보거나 도움말을 보면 한 번에 방법을 알 수 있다.

수백불 씩하는 포토샵을 사용해보면 값도 값이지만 그 복잡함에 질려버리게 된다. 물론 책을 보고 익숙해지면 익숙해지겠지만. 사용하는 기능만을 사용하게 되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그 무거운 프로그램을 사용해야하는건가 싶기도하고. 또 그리고 많은 개인 사용자가 해적판으로 사용하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Pixelmator는 Mac용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초기에는 그럭저럭이었는데 Mac App Store가 출범할때 며칠만에 100만 불을 벌어들였다. 그리고 여름까지 기능을 대폭 확장한 2.0 버전이 나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다가 얼마 전(10월 말)에야 선을 보였다. 그 사이에 2011년 Apple Worldwide Developer Conference(WWDC)에서 Apple Design Awards 2011를 탔다.

픽셀메이터 2.0은 Mac OS X Lion의 모든 기능을 반영하여 제작되었다. 풀 스크린을 지원하며 64비트를 지원하는것은 기본이다. 파일은 버전으로 저장된다. 다시 말해 저장하고 나서 예전 버전으로 돌리는 것 또한 가능하다는 얘기다.

잡설은 그만하고 이 녀석의 미덕은 간단함이다. 의도적으로 복잡한 기능(이를테면 패스라던가)은 만들지 않기로 작정한 듯이 생략해놓았다. 레이어를 가지고 리터칭을 하는 것도 블렌딩 모드를 가지고만 가능하다. 즉, 이미지를 버닝하거나 닷징하거나 컨트라스트, 색, 채도 명도를 조정하는 것은 레이어를 올려서 블렌딩 모드로 가능하지만 샤픈하고 블러를 먹이려면 백그라운드 이미지를 복제해서 먹여야 한다.  또 패스 기능이 없는 대신에 재미난 매직 완드 기능이 있는데 이 매직완드가 패스가 없으므로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비슷한 색을 인식하여 매직완드가 인식하는데 그 ‘비중’ 내지는 ‘범위’를 마우스로 조정할 수가 있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미조정해서 비슷한 색의 선택 범위를 늘려나가거나 빼나가거나 해서 선택을 해나갈 수 있다. 머리를 썼다. 2.0에 추가된 힐링툴이나 스머지 툴은 이제서야 단독 이미지 에디터로 사용이 가능하게 해주었다.

픽셀메이터에 이제 바람이 있다면 리터칭에 있어서 레이어가 완전하게 가능하게 한다면, 그리고 레벨과 커브의 히스토그램이 좀 실시간으로 변했으면 한다는것과 역시 레이어로  먹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정도(이것도 레이어를 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마, 29$에 너무 많은걸 바라나?

이렇게 써놓은 것을 보면 “아, 역시 많은게 없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이 녀석으로 뚝딱, 뚝딱 하고 보정하는 과정과 그 이미지의 결과물을 보면서 상당히 흡족해하고 있다. 할 수 없는 것을 찾는 것 보다. 할 수 있는 것을 찾는게 더 유익한 녀석이다. 특히 가격을 생각하면 정말  괜찮은 녀석이다. 포토샵이 몇 백불이라는 걸 생각하면.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정말 쉽고 정말 간단하게 배워서 할 수 있다는걸 감안하면 맥을 가지고 있다면 iPhoto 다음으로 추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실제로 iPhoto와 연동을 할 수 있다, iPhoto에서 불러올 수도 있고, Pixelmator에서 iPhoto 사진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 외의 대안으로 Photoshop Elements나 Aperture가 있긴 하지만 둘 다 비싸니까 말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너무 복잡하지도 않도록 세심하게 만들어 좋은, 간단한게 미덕인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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