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Fulfillment Company -2-

전 포스트에서 왜 멋진 기기나 컨텐츠 단독 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지 이야기했다. 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 사람이 스티브 잡스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왜 그가 천재적인 사람이었는지, 왜 그 사람이 Game Changer였는지. 그의 놀라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이 모든 것의 토대를 2003년 iTunes Music Store, 2008년 App Store, 까지, 구독 모델과 iBook까지 합쳐서 작년까지 모두 완성한 것을 다른 업체가 여즉 Follow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장점은 훌륭한 디자이너 그룹(조나단 아이브)과 엔지니어 그룹(밥 맨스필드)을 겸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팀 쿡은 카리스마 적인 사람은 아니었지만 운영의 달인으로 이 그룹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물론 스티브 잡스 생전에는 그의 변덕을 뒤치닥거리해주는걸 포함해서) 막후에서 조정해주는 재능이 있다는게 업계의 중평이었다.

당면적으로, 경쟁 업체는 Total Fulfillment 측면에서 애플의 하드웨어와 컨텐츠 배급 서비스 모두 압도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내가 여러차례에 걸쳐 아마존이 아이패드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는 성능 혹은 디자인은 떨어져도 컨텐츠에 대한 기대값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영화나 책, 음악 컨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큐레이트 된 앱스토어를 런칭해서 보유하고 있다, 한마디로 생태계가 있다. 당연한 경제 논리로 지불한 금액 대비 효용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왜 삼성이나 HP, RIM이 실패했는가? 라는 질문을 전 포스트에서 던지고 끝냈다. 당연하다. 기타기종은 Digital 컨텐츠가 아이패드에 비해 부족했고, 따라서 Total Fulfillment가 아이패드에 비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에 필적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닌텐도가 고전하는 까닭은 아마존에 재미있는 교훈을 준다. 나는 킨들 파이어가 발표되었을때 아마존에서 닌텐도의 유사점을 발견했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닌텐도의 경우 항상 고스펙을 추구하지 않는다. 다만, 재미있는 경험을 추구한다. Wii의 모션센서는 압도적이었지만 SD(표준화질)였고 DS의 터치패널에 비해 PSP에 비해 저성능이었다. 하지만 이 둘 다 성능이 2010~2011년에 와서는 성능이 떨어졌다. 특히 거치기에서는 PS3, Xbox 360이나 휴대용에서는 PSP나 스마트폰인 iPhone 등에서 밀리기 시작하자 위협 당하기 시작했다. 스펙이 전부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스펙의존은 Total Fulfillment에 불가결함을 의미한다. 즉, 성능, 가격을 TF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으로 균형있게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폰4s는 사양이 최고 수준은 아니라 실망의 목소리는 있었으나 메인스트림 수준의 사양으로 아이폰을 끌어올렸으며, 주류 사양에 선도적인 디지털 컨텐츠로 TF 밸런스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지나치게 비싸지 않은 가격은 향후 가격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며칠만에 400만대가 팔린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다음 포스트에서는 Total Fulfillment Company 개념의 마지막 포스트로, 결론을 짓는 포스트로 하고 싶다. 또 한편으로 Kindle Fire의 사양을 두고 그 제품의 패러독스를 하드웨어와 컨텐츠의 밸런스를 잘 잡아야 Total Fulfillment를 이룰수 있는 이유를 곁들여 좀 생각하면서, 우려점을 짚어나가면서 마무리 하고 싶다.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