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블랙베리는 침몰하는가?

왜 블랙베리는 침몰하는가? 블랙베리가 최신 제품 볼드 9900을 내놨다. 솔직히 말해서 볼드 9900에는 OS7을 탑재해서 뭔가 대단한게 탑재되어 있다고는 하는데 사용해 볼 생각이 현 시점에서는 없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블랙베리만 두대인 상황이라 금전적으로 부담이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일단, 블랙베리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예전에 한번 처음으로, 그다음으로 두번째로 거론한 적이 있다. 앱이 없다던지, 앱을 업데이트하거나 삭제할때마다 재부팅이 필요하다던지… 사실 그런 문제만으로도 사실 충분히 사용자들의 마음을 떠나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뿐이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느린 인터넷 속도라던가 듀얼코어가 판치는 판국에 싱글코어 그것도 느려빠진 구식코어라던가… 사양떨어지는 카메라라던가. 다 용서하더라도 두가지 문제는 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

첫번째는 클라우드에 대한 대비가 전혀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흔히 말해서 클라우드라고 하면 우리는 드롭박스(Dropbox)등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Gmail이나 구글 주소록 같은 서비스도 광의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생각하면 좋겠다. 다시 말하면, Gmail을 지원안하는 것은 아니다. Google 주소록을 지원안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게 아주 엿같다는 것이다. 가령 iPhone이나 안드로이드에서 메일을 읽으면 Gmail 웹 인터페이스나 IMAP 클라이언트에서도 읽은 것으로 표기된다. 역도 마찬가지다. 아카이브하거나 라벨을 붙이는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별표 표시하거나 스팸으로 처리하는것도 마음껏 가능하다. 그러나 블랙베리에서는 전혀 불가능하다.

2011/9/29 3:09 정정: 버전업이 되면서 라벨이나 별을 붙이는 것은 가능한것으로 확인되었다 라벨이나 아카이브도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바로 반영되지 않고 몇분의 딜레이가 걸린다. 언제 될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 조정을 누르면 바로 되는거 아닐까 싶기는 하다만. 한편, 블랙베리는 모든 메시지가 각 메일별 Inbox와 통합 Inbox에 저장되는데 Gmail Inbox에서 삭제 되거나 이동되더라도(Archive등), 통합 인박스에서 일일히 삭제해야한다. 

그러나 단말기에는 얼마전에 BIS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블랙베리에서 읽은 메일은 바로 읽은것으로 표시되고 다른 클라이언트에서 읽은 메일은 새 메일이 도착할때 읽은 것으로 처리되는 엽기적인 방식이 도입되었으며 삭제시에는 휴지통으로 가버리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 생겼다. 뭐 그전에는 서버에서 삭제를 해도 유명무실했으니 그나마 좀 나아졌다고 봐야하나…

주소록이나 캘린더는 어떨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서는 삭제 추가 수정하면 상호간에 거의 즉시 반영되고 역으로도 마찬가지이다. 블랙베리에서는 언제가 될지 알수가 없고. 그나마도 한번 싱크 설정이 꼬이면 메일 설정을 전부 새로해야할지 모른다. 그래서 블랙베리 고객센터에서는 블랙베리 자체 싱크보다는 구글쪽 싱크 프로그램을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이것도 싱크 인터벌이 있고, 주요한 변화가 있으면 차라리 수동으로 싱크를 하는편이 안전하다.

즉, Dropbox나 Evernote는 어떨까. 앱이 있어서 볼수는 있는데 만약 문서가 있다. PDF가 들어가 있으면 열어서 볼 수가 없다. 리더 앱이 없다.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80만원짜리 스마트폰에 PDF 리더가 없다니. 결국 뭔가 사지 않으면 안되는데 이 앱이 또 기가막히게 비싸니 할말이 없군. 스마트폰이긴 하니 살수 있긴 하니 다행이긴 하다. 허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는 그냥 읽을 수 있는데? 이러니 아무도 블랙베리를 더 이상 거들떠 보지 않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두번째로 RIM사는 하드웨어적인 마인드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흡사 삼성에서 “왜 업그레이드 안해주냐, 우리 버리는거 아니냐?”라고 하는것을 보는것과 똑같다고 보면된다. 이네들은 정말 안해주거나 소극적이라고 보면 된다. 해주긴 하는데, 뭔가 만드는게 아주 시원치 않아서 분명히 동시대기계인 iPhone 3GS로는 잘만 되는 기능이 차기 버전에서는 안된다던지 하는 문제가 있다. 그나마 그 잘난 업그레이드가 아이폰처럼 일제히 발표되는게 아니라 Carrier(통신사)마다 따로 배급이 되는 까닭에 통신사에 따라 거의 6~8개월 가까이 어쩌면 아예 버전 업그레이드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보게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신 기종이 나오면서야 구 기종의 최신버전 업그레이드를 받게 되었으니 말을 더하랴.

거기에 대해 크랙베리(Crackberry) 등 코어 유저 사이트에서의 반응은 가관이다. “나는 기기에 딸려온 OS가 잘 작동하는 것에 만족한다” “기기에 OS 하나로 끝이다” “나머지 OS는 덤이다” 한마디로 서비스라는 건데, 그럼 애플이나 나머지 벤더는 또라이라는 말인가? 그런 논지는 뭐 그냥 묻힐뿐이다. 이번에 OS7가 달린 9900이 나오면서 OS5가 달린 9700, OS6가 달린 9800 OS7가 달린 9900 이렇게 세 기종의 메인스트림 기종이 혼재되는 아주 멋진 파편화가 이뤄졌다. OS6를 9700에 올릴 수 있지만 몇몇 웹사이트를 열다보면 메모리가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이 기기에 돌리기엔 너무커서 그냥 닫아 버립니다’라고 에러가 나온다. 여기에 대해서 RIM사는 해결 방안을 Knowledge Base에 올려놨는데 직접 Resolution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귀찮은 분을 위해 말하면 “더 많은 메모리가 있는 기종을 사는 것”이다. 그냥 고객센터에서는 “9700에서는 OS5를 쓰세요.” 라고 한다. 하여. iOS에서는 모든 기기가 iOS 4.3, 장차 iOS 5로 통일되어 있을 판에 세개의 메이저 OS 서로 호환되지도 않는다. Beautiful! 개발자가 얼마나 엿같은 기분일지.. 카카오톡이 Blackberry용으로 나왔는데 9900은 돌아갈려나? 모르겠다.

거기에.. RIM의 무능력의 일례를 하나 들자면. Twitter for Blackberry라고 RIM사에서 만든(왠지 모르게 공식 소프트웨어를 RIM이 만들었다) 공식 트위터 어플이 있는데 여기서 어느새부터인가 한영을 비롯해 언어 전환이 안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당황해서 문의를 했는데 여기에 대한 Knowledge Base Article이 생겼다. 이것 또한 아주 가관이다.  보고된 문제긴 한데 언제 해결될지 기약이 없단다. 그동안 임시변통이 화살표로 아래로 움직인 다음 언어를 바꾸고 다시 화살표를 움직여 작성하는 것이란다 -_-; 에효. 근데 이 문제가 7월달 이후로 고쳐지질 않고 있다. RIM이 얼마나 무능력한지 보여지는 단적인 예라고 할수 있지 않나 싶다. 뭐 BGR에 6월경에 고위 간부가 CEO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서 한바탕 난리통을 일으킨 정도면 할말 다했지.

블랙베리는 침몰하고 있다. 한때 업계 1위였던 블랙베리는 이제 점점 미끄러져가고 있다. 1위 2위 3위 4위까지 내려가고 있다. 뭔가 혁신이 없다면 끝장이다. 업계 최강이라고 불리우는 키보드와 점점 낡아서 위태위태해져가는 기업 메시징 솔루션 빼고는 건질게 없어. 미국 정부 조달이나 제3국 시장이나 갉아먹다가 노키아 꼬라지로 말아먹고 말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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