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걱정이다.

iOS 5는 아직 사용해보지 않았다. 아직 unstable한 베타를 사용할 생각도 없거니와(iPhone는 내 메인 전화기이다), 개발자도 아니다. 9만원 넘게 주고 developter program에 가입할 생각도 없고, 뭐 어둠의 경로로 구하는 것 또한 재주가 없으니 할 짓이 못 된다.

그나저나, 블랙베리 OS 6의 장점은 강력한 알림 기능이다. 단순히 즉시 깜빡깜빡 거리며 울리는데 그치지 않고, Notification Bar를 열면 전화, 메시지, 메일, Twitter, Facebook 등 모든 알림을 한 곳에서 알 수 있다. 뭐 안드로이드도 비슷한 기능이 있긴 하다. 대신 이 모든 것들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것은 블랙베리 뿐이었다. 그런데…

iOS에 알림바가 생기면서 알림 바가 생겼다. 이미 푸시 기능은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어떨까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푸시 기능이 전부 지원되지는 않았는데(개발자의 재량에 따라 구글의 C2DM을 사용)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푸시는 이미 진즉 지원헀고, 트위터 공식앱이 얼마전부터 지원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격차가 완벽하게 따라잡혔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Gmail에 한하고 iPhone의 경우 Exchange와 Apple이 지원하는 일부 메일에 한하여지만, 서드파티 솔루션을 통하면 충분히 메일 알람이 가능하다… 아아. 쿼바디스 블랙베리.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까닭인지 일본에서 블랙베리 개인용 인터넷 서비스인 Blackberry Internet Service(BIS)요금을 420엔으로 낮춘데 이어, 한국에서도 12,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췄다. 블랙베리를 어쩌다보니 2대나 쓰는 나로써는 아주 다행이 아닐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이탈을 막는 것이 필수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ail이나 메일 서비스와의 Integration은 형편없다. 기본 메시지 박스에 쌓이는 메일은 IMAP을 지원하는게 아니라서(IMAP이 아니라 POP, 그것도 BIS/BES를 통한 릴레이를 상정한 까닭이다) 다른 클라이언트에서 삭제해도 휴대폰에서는 일일히 삭제해줘야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Gmail의 경우 옆의 Gmail 이메일 어카운트 박스에서는 저절로 삭제된다. -_-;

하지만 블랙베리의 위상은 어느 부분에서는 계속 될 것이다. 블랙베리의 보안성 때문인데 키보드를 요구하는 사람과 보안을 요구하는 사람, 특히 정부와 기업에서 왜냐하면 블랙베리의 보안성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블랙베리는 핸드셋과 RIM사 사이의 서버사이의 통신을 암호화 하여 전송하고 있기 때문에 메일 서버내의 보안만 확보 되면 얼마든지 보안이 확보된다(즉 내부 메일 서버간의 메일은 해킹의 우려가 없다). 그래서 美 정부에서는 반드시 업무용 메시지는 블랙베리로만 보내도록 했는데 워낙 이 망할 전화기가 따분하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다니지 않고, 아이폰으로 보내다가 정보가 해킹 당해서 -_-; 난리가 났다.

그 외에 블랙베리 간의 PIN 메시지(블랙베리의 고유 번호로 보내는 메일)과 BBM(역시 블랙베리의 고유번호로 보내는 메신저)는 암호화 되기 때문에 중국정부나 중동 정부 조차도 눈엣가시로 여길 정도다. 다만 미국과 영국 등 RIM과 ‘친한’ 서방 정부는 정보를 공개받고 있기 때문에 안심은 금물이다. 뭐 그런 까닭에 이런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우스운 일이다. 덕분에 몇몇 국가에서 금수를 당할 뻔했다 -_-;

덧. 블랙베리의 경우 사용자가 메일을 사용할때 메일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 개인은 통신사가 운영하는 BIS나 기업사용자는 소속 회사가 운영하는 BES서버에 등록된 고유 PIN을 가지는데 플레이북에서 메일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가 이 고유 PIN을 중복할 수 없어서라는 설이 농후하다. -_-; 그만큼 레거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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