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rture와 iPhoto, 가장 실질적인 차이는?

Apple에서는 Aperture와 iPhoto라는 두 가지 사진 제품이 나오고 있다. Aperture와 iPhoto인데. 원래는 Aperture는 299불의 가격으로 프로 제품인 Lightroom과 경합했지만 Mac App Store 데뷔 기념 본보기(?) 세일로 가격을 확 내려서 Photoshop Elemenets 급과 경쟁하게 되었다(체급이 다르잖아!—이러한 사기는 추후 Final Cut과 Mac OS X에서 한번 더 시전…). 허허.  Aperture에는 iPhoto보다 여러가지 ‘좀 더 강력한’ 컬러 수정 기능이 된다. 좀 더 강력한 색온도라던가. 다 안다고? 근데… iPhoto와 가장 다른건, iPhoto가 로컬, 즉 지역적으로 수정을 가할 수 있는건 그야말로 점을 없애는 정도인데 반하여, Aperture는 브러시를 이용하여 색을 바꾸거나 온도를 바꾸거나 노출을 바꾸거나 하는 등, 거의 대다수의 사진적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니까 오리고 붙이고 합성하는, 레이어를 사용하는 ‘포토샵’적인 조작 빼고—다시 말해 이런건 Photoshop 류의 소프트웨어를 알아보는게 좋다는 얘기다.).

 

가령. 이런 사진이 있다. 그리고 아래는 Aperture에서 작업하는 창이다. 내가 도쿄가서 찍은 사진을 Aperture에서 연것이다. 딱히 임팩트 있는 사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컨트라스트도 떨어지고 약간 기울어졌다. 당시의 날씨는 비가 내리고 바로 그친 상태라 우중충하고 흐리고 해가 지고 있었던지라 날씨도 흐렸는데, 생각보다 ‘덜 흐리고’ 도쿄의 이미지도 내가 생각한 것 보다도 좀 온화하게 느껴진다. 좀 더 인공적이고, 살풍경했는데 말이다(물론 사진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는지 모르지만, 내 인상은 그렇지 않았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대상물인 도쿄타워도 내가 의도한것(‘기대했던 것’) 보다 ‘덜 붉다’. 그렇다고 이걸 만약 iPhoto에서 수정을 하게 되면 전체가 다 흐트러져 버릴 것이다… 계륵이로고. 흐음.

해서 Aperture를 통해서 원하는 부분만을 콕콕 찝어, 내가 기억하는 (혹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에 맞도록 조작(…)에 들어갔다.

로컬 브러시 기능을 이용해서 전반적으로 배경을 어둡게 하고 건물을 차갑게 만들고 도쿄타워만 붉게 나오게 하고, 컨트라스트만 높이고, 샤프니스를 높였다.그리고 약간 노출을 높히고. 그리고 구름의 ISO 노이즈를 조금 낮춰서(원본사진에선 좀 눈에 띄었다) 조금이나마 나을까… 싶을 수 있도록 조절했다. 결과 구름은 뿌옇게 남고 도쿄타워는 붉게 빛나고 건물은 회청색의 대비를 보여, 흐린날 도쿄타워의 몽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타워가 강조된게 맘에 들었다. 타워의 상징적인 붉은 조명과, 인공적인 철골구조가 샤프닝으로 강조되고 밝기가 늘었지만, 다른부분은 효과가 먹지 않아서 노이즈가 늘지 않았다.

작업의 효율을 위해서 와콤의 인튜오스(Intuos) 3 태블릿을 브러시를 그려가며 틀린부분은 지우개로 지우고 적용할 부분은 다시 펜으로 적용하며 사용했다. 물론 Core 2세대는 아니지만 맥북프로 15″ Mid 2010이라서 i7에 4~8G나 되는 꽤나 고사양 컴퓨터였지만, 15MP 사진을 다루는지라 배경화면 전체에 브러시를 입힐때는 꽤나 팬을 돌려가면서 작업하더라.

해서 대충, 이미지에 맞는 사진이 “완성”됐다. 이쯤 되면 보고온 도쿄타워에 맞는건지, 아니면 ‘이상의’ 도쿄타워가 맞는건지는 모르겠고, 사진을 찍은건지, 사진을 만든건지 헛갈리지만. 하하. 이런 점이 Aperture와 iPhoto의 가장 실질적인 커다란 차이이다.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편집 기능에 있어서는 아마 이게 가장 눈에 와닿는 차이일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부분 부분에 있어서 강력하고 세세한 수정이 가능하느냐. 여부.

근데 “이거 어려운거 아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이게 내 Aperture 첫 사진이고 튜토리얼을 보면서 바로바로 배워가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전혀 어렵지 않았다. 복잡한 설명서도 필요 없었고, 그냥 처음 시작할때 나오는 동영상 튜토리얼 한번 보니 대충 작업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그래도 문제가 있었다면 도움말 한번 열어보니 거의 해결 됐다. (어쩌면 다른 사진 프로그램을 사용하느라 사진 용어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였을 수도 있다, 만약 모르겠다면 Aperture 매뉴얼이 아주 상세하게 되어 있으니 읽어보면 좋다, 대개 기능은 iPhoto에도 있다)  대부분의 작업 시간은 펜(아까도 말했다시피 태블릿으로 펜을 들고 작업했다) 노가다로 보냈다. 펜과 태블릿으로 일상적/직업적으로 작업하는 분들께 존경이 들정도…

Aperture는 iPhoto를 사용자의 경우, iPhoto 라이브러리 전체를 불러오기(import)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원한다면 그냥 iPhoto 라이브러리를 유지한채로 Aperture에 필요한 사진만을 옮겨서(브라우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작업한 뒤에 그냥 Aperture 내부에서 관리하거나 다시 iPhoto 라이브러리로 복사할 수도 있다. 내 추천은, 일단은 라이브러리를 옮기지 말고, 처음에는 필요로 하는 사진만 옮기는 것 부터 부담없이 사용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