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과연 사람을 더 편하게 만드는가?

딩동! 알람이 울립니다. 메일이 도착했나봅니다. 메일을 체크 합니다. 딩동딩동! @멘션이 왔습니다. 낮은 한번의 톤이 울립니다. 페이스북의 알림입니다. 휴우. 정신을 차렸나 싶었더니 이제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전화와, Whatsapp을 처리해야 합니다. 이게 오늘 하루 종일 제가 겪은 ‘실제’ 상황입니다.

제가 아이폰이 출시되었을때 흥분되었던 감정으로 썼던 포스트 iPhone은 무선 인터넷의 경계를 허문다. 에서 일부를 발췌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전화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은 모뎀 시절과 초고속 인터넷과의 비유하는 것도 가능 합니다. 모뎀을 통해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 접속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그전에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전화를 걸어서 ‘접속’해야 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생기고 나서야 컴퓨터를 켜면 수도를 켜면 물이 나오고 전등을 켜면 불이 들어오듯이 인터넷이 자동으로 ‘흘러오게 ‘ 되었습니다. 불과 8~9년 된 일입니다. 아이폰은 그것을 무선으로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중략) …
… 하지만 아이폰을 쓰다보면, 접속한다라는 개념은 거의 무의미 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폰을 켜면 거의 항시 접속되어서 무언가를 주고 받고, 검색하고 있다는걸 알게 됩니다. 아이폰은 인터넷을 ‘하는 기계’이지 ‘접속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한정된 한 장소에서 일시적으로 접속되다가 초고속 인터넷이 상시접속으로 바뀌면서 인터넷은 접속하는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 되었고 그것이 무선랜을 통해 책상에서 집안으로, 그리고 이제 아이폰에 의해서 전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순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실제로 아이폰을 비롯해서 블랙베리를 쓰고 있는 저로써는 수많은 소셜 네트워크의 커뮤니케이션의 홍수에 빠져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그것이 싫은 것만은 아닙니다. 전화기를 들고 있으면 수십, 수 백, 수 천, 아니 수 만 km 떨어져 있는 분과도 언제나 용이하게 손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죠.  수단도 많아지고 거리도 늘어났으니 마치 천리안을 가지고 있는 듯하고 ‘어디로든 문’을 가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소셜에 의지하고 알람에 의지하다보니 너무 휴대폰을 끼고 있게 되는 것 아닐까. 실제로 살펴보니 항상 손에 휴대폰을 끼고 있다가 틈이 나면 트위터를 읽거나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거나 하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과연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는 우리에게 축북인 것일까요? 조금은 어긋난 인용이 아닌가 싶지만 일본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의 주인공 아오시마 슌사쿠(오다 유지 분)이 했던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사건은 회의실에서 일어나지 않아 현장에서 일어난다!

 

인간관계는 전화기에서 일어나지 않지요. 좀 더 얼굴을 보고, 좀 더 목소리를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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