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민 끝에 파나소닉의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 GF1을 구매했습니다. 구매한것은 4월 1일이니까 이제 한 일주일 정도 사용한 셈인데요. 감상은 가격표가 무척 무섭긴 하지만 무척이나 즐겁고 재미있는 카메라라는 사실입니다.
우선 언제 어디든지 부담없이 다닐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동네를 나가던지 아니면 시내에 나가던지 좀 멀리나가던지 딸린 20mm 렌즈를 끼우고 나가면 어깨에 매고 나갈때 거의 무게를 느낄 수 없을정도로 가벼워서 즐겁게 휴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찍고 싶은게 있으면 바로 전원을 넣고 찍을 수 있으니 뭐랄까 마음먹고 휴대하던 DSLR과는 마음자세가 다르네요. 물론 저도 한때는 DSLR을 아무렇지 않게 휴대하던 강철체력과 의욕을 불사르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으니 만큼 작은 체구와 가벼운 무게는 정말 큰 장점입니다. EOS 50D가 보디만 700g인데 비해서 GF1은 보디는 300g도 안하기 때문에 정말 작고 가벼운 마음으로 휴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곳을, 좀 더 많은 기회에 카메라를 가져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카메라를 들고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일이죠.
그 다음으로 컴팩트하면서도 일안화질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포서드 센서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이 있지만 저는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크기를 생각하면 더욱이 그렇습니다. 컴팩트카메라 보다 조금 크면서 DSLR 화질이니까요. AF나 AE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개선의 여지가 아주 없는건 아닙니다만… 아무튼 사진 결과물은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만족스러워요.
한편 이 녀석은 라이브 뷰로 LCD를 보면서 촬영하게 되어 있는데 마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찍는 감각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촬영하지 않다보니 사람들이 카메라를 덜 의식하고, 찍기 어려운 물건이나 장소등을 촬영하기가 수월했습니다. 가령 가게라던가 그런데에서는 물건을 찍게 못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그럴때, AF가 빠른점과 더불어서 재빠르게 맞추고 찍고 빠지는식으로 건진게 여러장 됩니다. 저 자신도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촬영을 하다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해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고 이전에 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새로운 시선으로 시도해보고 있어서 매우 즐겁습니다. 특히 액정으로 보다보니 시선밑으로 둔다던지 하는 구도 등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들고 다니고 가볍게 많이 찍다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도 요즈음 다시 많이 건지고 있어서 무척 즐겁습니다. 지금까지 사소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을 좀 더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거나 이렇게 찍어보면 어떨까 다시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다거나, 무심결에 계속 손끝에 카메라를 꼼지락꼼지락 거리게 됩니다. 한동안 사진의 권태기 아녔나 싶었었는데 이 녀석이 다시 부활시켜줬다 싶을 정도로 즐겁습니다.
해서, 컴팩트 카메라에서 DSLR로 가시려는 분들이나 DSLR을 가지고 계신분이나 저처럼 DSLR을 가지고 계신분들이나 둘다 아마 이 기계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역시 좀 심각하게 왜곡된듯한 가격과 캐논이나 니콘 제품같이 좀 든든한 맛이 덜하다는 것인데… 일본에서 요즘 잘 팔리니, 꾸준히 렌즈나 액세서리 같은건 잘 나와주지 않을까 싶은데, 문제는 한국에서 파나소닉이 좀 못미더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