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책 절판을 두고

저는 장서광이기도 합니다. 예스24를 비롯한 서점 적립금이 20만원이 쌓일정도니까요. 가끔씩 정리해주지 않으면 안됩니다. 에, 법정스님께서 타계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생전에 여러 저서를 남기셨는데 말입니다. 돌아가시면서 유언으로 책을 거두라고 하셨다. 라고 해서 한가지 우려가 듭니다. 물론 제 짧은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절판하고 찍지 않는다는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고승께서 남기신 지혜를 더 많은 분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걸 ‘무’로 돌리기에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책들이 되었는데 이걸 단순히 스님의 유지를 받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두는건 좀 아쉬움이 큽니다.

도서는 사회와 국가, 널리는 인류의 자산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이라는게 존재해서 책을 수집하고 있고, 국가에서는 납본법이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출판되고 있는 모든 책을 수거하고 있죠. 구글 같은 디지털 기업이 고전을 디지털로 보존하는 것 또한 쉽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접하게 하고 그 책의 지식을 후세에 남기기 위하여 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오늘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그 와중에 수많은 책이 사라지고 있는데 그 책을 남기기 위해서 누군가는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그러는걸까요.

책은 찍어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슨 사정이 있으면 모를까 잘 찍어내는 책을 무짜르듯 절판 시키는 것은 아무리 저자 본인이라 할지라도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자신의 책이기 이전에 모두의 책이고, 모두의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인위적으로 죽여서는 안되듯이, 책 또한 살아있고, 정당한 사유없이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죽여서는 안됩니다. 제가 보기에 스님의 책이 지금 이 시점에 ‘죽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책으로 인한 이권으로 인해 사후 시끄러워지는 것을 우려한 바는 이해가 가고 어차피 고인의 유언이니 어쩔수 없습니다. 존중해야합니다. 어쩌면 저는 어쩔수 없는 속좁은 범인인지 모릅니다.  저는 죽었다 깨나도 말빚을 다음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는 뜻을 이해 못할지 모릅니다. 여하튼 저 개인으로써는 무척 아쉽습니다. 매우 엄청 아쉽습니다. 그러므로 고인에겐 무례하지만 앞으로라도 다신 이런 사례가 남지 않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책이 저자의 마음 따라서 쑥 하고 자취를 감추는 건  이번으로도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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