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 2005년의 일입니다. 뭐 완전히 오래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태터툴즈의 사실상 초창기부터 이 블로그를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그때는 블로그라는 개념도 그닥 명확한 시기는 아니었기 때문이죠. 싸이월드의 광풍이 불고 네이버는 블로그를 가장해서 싸이월드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창 베껴먹던 시절인지라.
좌우지간 햇수로 5년이 넘었습니다. 그간 수백개의 포스트를 했습니다. 이 역시 많은 것은 아니지만 꽤나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썼습니다. 언젠가 언급을 했었지만 어떤 특정한 분야에 대해서 써볼까도 생각을 했었지만, 아직 내 자신의 주제파악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유보를 해두자 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또, 파워블로거가 되어볼까 라는 생각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은 깨끗하게 단념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어떤 특정 목적을 가지지 못한 블로그가 5년넘게 끊임없이 운영되는것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하지 않을까요.
블로그를 무리하게 띄우기 위해서 메타블로그에 올리고 검색엔진에 문호를 열면서 정작 중요한것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개인 블로그’인데, ‘개인’적인 내용을 담지 못하게 된 것이 제일 후회스럽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것을 분리해내는 강수를 두고 말았습니다만, 덕분에 그쪽 블로그는 트위터를 하듯이 즐겁게 하루에 한두번은 꼬박꼬박 갱신을 하는 반면 여기는 점점 정체되어가고 있어서 슬플 따름입니다. 역시 사람은 즐거워 하는 일이 제일 가장 잘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고민에 기로에 있습니다. 이미 이 블로그에는 (댓글조차 별로 안달아주시지만) 수많은 방문자들이 검색으로 들어오는 만큼, 완전히 제 개인의 물건이라고 볼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블로그를 당장 어떻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과연 어떤 포스팅을 쓰면 좋을까에 대한 궁리를 해 나갈 작정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이 블로그를 굴려나가던 때의 마음을 다시 가질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