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체인지(Change) 중 – 이명박은 새겨 들으시라.

일드를 보시는 분이라면 게츠구에 대해서 아실겁니다. 요번 시즌 게츠구 드라마는 기무라 타쿠야와 후카츠 에리가 나오는 체인지거든요? 여기서보면 정치에는 환멸을 느끼는 한 초등학교 교사가 일본의 총리가 된다는 스토리입니다. 요번주 월요일 5화에서는 미국의 통상대표인 빙험이라는 사람이 미국의 농산물을 더 수입하지 않으려는 회담 결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서든 관철시키기 위해 무례하게도 총리 저택을 ‘급습’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입니다. 극 종반부에 빙햄의 요구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아사쿠라 일본 총리(기무라 타쿠야)가 미국 통상대표부의 대표와 대면하다. 미국 정부의 요구 사항을 들은 총리의 대답.

총리: 빙험씨 그건 아닌거 같은데요
그런 일방적인 요구를 우리정부가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중략)
일본은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이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느낌의
문서 아닌가요?
(중략)
이 13항에 대한 대답은 노입니다. 이번 교섭 담당자의 회답과 저의 답은 같다고 보십시오.
대표: 이것은 결국 미국과 일본이 충돌하는 것을 감수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총리: 대표, 저는 이나라의 이익을 지켜야만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귀국의 이익을 생각하시겠지요 충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항목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과연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 보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싸워야 한다면 그래야하는 수밖에 없죠. 저는 내각총리대신입니다. 일본의 국민을 지켜내야합니다.  조금 잘난척하며 떠들었는데 저는 제가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작년엔 5학년을 맡았었는데. 애들이 틈만 나면 싸웠어요 개중에는 많이 비뚤어진 아이도 있어서 따돌림으로 이어지기도 했었는데, 그런 문제가 생기면 전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각해보자’고 한반 친구니까 혹 맘에 안들거나 납득 못할 일이 있으면 일단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게 하고 상대방이 하는 말도 잘 들어서 서로 충분히 생각해 보자고요. 그러면…
총리 보좌관 : 이해할 수 있죠?
총리: 아뇨 상대방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자신의 생각을 조금만 부정하면 짜증을 내거나 누가 따로 혼자 행동을 하면 저 자식 뭐냐며 싸움을 하거나 따돌리기 시작하는 거거든요. 하지만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잖아요? 모두가 생각이나 사정이 제각각이죠. 그래서 전 아이들이 자신과 상대방이 다르다는걸 이해해 줬으면 했어요. 그런뒤에 어떻게 말해야 자신이 생각에게 상대방에게 전해질까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을 생각하라고 말해줬어요. 외교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조금전에 말씀하신대로 우리는  동맹국이에요. 하지만 역시 일본과 미국은 다릅니다. 그러니 빙험씨 생각이나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모조리 얘기해주세요 저도 그럴테니. 일미간의 협상은 올해로 끝날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앞으로도 더욱 터 놓고 얘기해보죠. 그러다보면 양국 모두 납득할 합의점을 분명 찾게 될 거에요.

이 드라마의 아사쿠라 총리는 물론 픽션의 인물이고 저쪽나라에서도 어느정도는 환타지의 인물이죠. 오히려 극중에서 보면 주인공을 총리로 만든 이른바 막후의 ‘킹메이커’ 칸바야시 관방장관은 미국도 주인공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올라온 정치따위는 하나도 모르는 ‘얼뜨기’라는걸 아니까 오히려 주인공이 실수로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고 땀을 뻘뻘흘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지요. 그렇지만 의외로 주인공은 강하게 나갑니다. 결국에는 큰소리로 소리를 치죠. “나는 이 나라의 내각총리대신이다. 나는 이나라 국민을 지켜야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국 대표부에게 이렇게 소리쳐줬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계속 그것을 가지고 싸우겠다면 어쩔수 없다.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고, 대한민국 국민을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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