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라 너만 슬프냐…

사는것이 눈물겨울때가 있다. (손풍금)

울지 마라.
서러운 것은 너뿐이 아니다.
지는 꽃은 비명도 없이 고요하지 않더냐.

울지 마라.
생각이 젖으면 마음도 젖고 눈도 젖는다.
젖은 눈을 바라보는 내 마음을 생각해 보아라.

울지 마라.
춥고 아픈 것은 나 하나로도 족하다.
내 마음이 너를 가려줄 우산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자꾸만 살고싶다’, ‘구리무댁은 복두 많지’, ‘울지마라 너만 슬프냐’
이 책은 모두 ‘안효숙’씨가 쓰신 수필입니다.

책에는 문외한이지만 울적한 기분으로 가득했던 시기에 서점을 갔다가 문득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안효숙씨는 글쟁이(속된말로 ^^;;)는 아닙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아들딸을 시골 장터에 화장품을 팔며 키워내신 한 여성입니다.
역에서 아이 둘 셋은 있을것 같아 보이는 여자가 어린아이처럼 주저앉아서 ‘엄마, 엄마아 나 이제 어떻게해’라고 우는것을 보며 자신의 옛날 모습이 떠올라 그 자리에서 울컥하신 이 아줌마.

보통 사람들이 봐도 절대로 행복할 수 없을것만 같은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오신 안효숙씨는 그래도 살고싶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는 나에게 ‘춥고 아픈것은 나 하나로도 족하다. 내 마음이 너를 가려줄 우산이었으면 좋겠다.’라며 토닥토닥 위로해주는것 같아서 참 힘이되었던 책입니다.

책을 읽기 전엔 저 글귀를 봐도 마지막 문단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근데 책을 읽고 나니 ‘춥고 아픈것은 나 하다로도 족하다’라는 말이 왜이렇게 서글프게 들렸던지요 T-T

지금은 괜찮습니다.
아래 글을 보니깐 문득 저 글귀를 소개해 드리고 싶었드랬죠.
지금 이 글을 보고계시는 누군가가 저 글귀로 위로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 라는 마음에서 포스팅합니다.

위 글귀는 안효숙씨의 세번째 수필 ‘울지마라 너만 슬프냐’에도 실려있고,
블로그에도 올라와있는 글귀입니다~
(참고로 ‘손풍금’은 안효숙씨의 블로그 필명입니다)

안효숙씨의 블로그 – https://blog.chosun.com/thsvndrma1
글귀 – https://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21957&logId=452444

(출처 : KMUG 자유게시판 12036번 Skyscraper님의 글 ‘우울해져서 울고싶을때마다’)

푸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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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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