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업데이트는 망가져 있습니다.

시스템 업데이트 중인 노트북 화면
사진: UnsplashClint Patterson

(비단 이것만 망가졌으랴만서도)윈도우의 업데이트는 정말이지 망가져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맥처럼 업데이트 과정이 단순한 것도 아니고, 예전 macOS의 콤보/델타 업데이트처럼 “이거 하나 받아서 설치하면 웬만큼 정리된다”는 식의 확실한 수단도 없습니다. 누적 업데이트(롤업)나 독립 실행형 패키지를 직접 구하려고 하면 Microsoft Update Catalog 같은 사이트를 뒤져야 하는데, 일반 사용자가 그 존재를 알기도 어렵고 필요한 파일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몇 달 만에 켜기라도 하면 지옥도가 펼쳐집니다.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내려받고, 설치하고, 재부팅했더니 또 업데이트가 나오고, 다시 내려받고, 다시 설치하고, 또 재부팅하고…. 중간에 드라이버 업데이트까지 끼어들기 시작하면 도대체 언제 끝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윈도우가 처한 사정이 복잡하다는 이야기는 늘 나옵니다.

“수많은 제조사의 하드웨어를 지원해야 하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PC 구성을 지원해야 하니까.”
“레거시 호환성을 유지해야 하니까.”
“기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워낙 방대하니까.”

그런데 이쯤 되면 리눅스를 한번 바라보게 됩니다.
Debian·Ubuntu의 apt, Fedora·RHEL의 dnf, Arch Linux의 pacman, openSUSE의 zypper 같은 패키지 매니저는 운영체제 구성 요소부터 라이브러리와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까지 의존성을 계산해 한꺼번에 관리합니다. 업데이트가 몇 달 밀렸다고 해서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패치를 하나씩 찾아 헤매는 것이 기본 전제도 아닙니다.

물론 윈도우와 리눅스의 생태계를 단순히 일대일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윈도우가 감당해야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호환성의 범위가 엄청나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눅스가 “단순해서 가능한 것”이라고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리눅스는 얼마 전인 26년 4월까지도 i80486 CPU를 지원했고, 아직까지 플로피 디스크(FDD) 같은 구형 하드웨어를 지원해왔을 정도로, 오히려 훨씬 긴 시간축의 호환성을 끌어안아 온 운영체제이기도 합니다.

2026년의 데스크톱 운영체제에서 “업데이트가 오래 밀리면 사용자 경험이 엉망이 되는 건 생태계가 복잡해서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언제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복잡한 시스템을 다루는 것이 운영체제의 일이니까요.

그 복잡함을 사용자가 떠안게 만드는 순간, 그건 더 이상 변명이 아니라 설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푸른곰
푸른곰

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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