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WH-1000XM6 첫 인상

주말에 소니 WH-1000XM6을 샀습니다. 하룻나절 썼으니 첫 인상을 간단하게 적습니다. 사진을 포함한 제대로 된 리뷰는 차후 올리겠습니다.

개봉과 외관

  • 환경을 생각해서 만들었다는 ‘원상복구 안 되는 패키지’는 여전히 건재하고,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손으로 지저분하게 찢어 뜯는게 싫어 커터나이프로 개봉했습니다.
  • 휴대용 케이스는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지퍼가 아니라 자석을 이용한 체결 방식으로 열리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애플은 본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 직전 기종(WH-1000XM5)과는 달리, 이전 모델처럼 이어컵이 접히는 구조이므로, 보다 컴팩트하게 휴대 할 수 있고 케이스도 그에 따라 작아졌습니다. 매우 튼튼하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뱅앤올룹슨 H95의 별도 구입시 300달러짜리 케이스 정도는 아니지만 그 케이스가 미친 듯한 무게를 자랑하는걸 감안하면 매우 실용적입니다.
  • 케이스에는 접혀진 본체와 함께, 유선 3.5mm 케이블과 매우 짧은 USB-C 케이블이 있습니다. 이번 모델에서는 충전하며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USB 오디오를 사용하게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 디자인은 직전 기종(WH-1000XM5)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세하게 리파인 되어 완성도가 올라갔습니다.
    • 요컨데 이어컵의 독특한 돔형 모양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이음새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 마이크의 갯수가 늘어난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명 유튜버 ‘잇섭’이 “오줌 묻은 것 같다”고 혹평한 마이크 그릴은 본체 색 금속(또는 금속질감) 그릴로 대체되어 훨씬 고급스럽습니다.
    • 유일한 물리버튼들인 전원 버튼은 오목하게, 노이즈 캔슬링 조절 버튼은 볼록하게 디자인해서 잘못 누를래야 누를 수가 없습니다.
    • ‘계획 된 비대칭’으로 설계된 헤드밴드는 좀 더 넓고 비대칭적 모양을 함으로써 WH-1000XM5보다 움직여 흘러내리거나 비뚤어지기 어렵습니다.
    • 이어패드는 한결 넓어지고 두터워졌습니다. 다만, 오래 착용하고 나면 모양이 괴상하게 쭈글쭈글한게 영 보기 안좋습니다.
  • 조이는 느낌은 WH-1000XM5에 비해 조금 더 강해진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패드가 푹신해서 전원을 넣지 않더라도 패시브적인 소음 차단에 신경을 더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접히는 구조이고, 힌지와 여기서 이어지는 암 부분은 무단계 텔레스코픽 구조로, 레딧에서 ‘마지막으로 부러진 WH-1000XM5 카운터 봇’이 등장할 정도로 악명 높았으나 개선된 구조나 재질로 볼 때 혹사시키지 않으면 전작처럼 악명을 떨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 다만, 접히는 부분에 손가락 찧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모멘텀 3에서 눈물 뺐는데 그와 유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모멘텀 3처럼 주의 스티커라도 붙여야 할 듯 하네요.

전원 인가 및 사용 후 감상

  • 전원을 넣으면 페어링 모드에 들어가 구글 안드로이드 단말과 빠르게 페어링 됩니다.
  • 여전히 삼성 폰에서는 LDAC과 DSEE Extreme을 병행 할 수 없습니다. 헤드 트래킹 기능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6월 제조이나 바로 업데이트가 시작됩니다. 보안 내용을 언급한걸로 봐서 이미 알려진 취약점을 해소한 듯 합니다.
  • 노이즈 캔슬링의 강도가 상당히 강력합니다. 에어컨과 냉장고, 환기팬등의 소리는 완전히 덮고 깊고 조용한 정적을 느낍니다. 종합적인 소음 차단 능력은 WH-1000XM5는 우습게 넘어서고요. 에어팟 맥스 수준 혹은 그 이상을 여유롭게 차지할 거 같습니다.
  • 반대로 바깥 소음을 듣는 모드는 에어팟 맥스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 음질은 크게 어렵지 않게 예전 모델보다 개선되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멘텀4나 H95와 견주어도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성격이야 좀 다르지만). 알기쉽게 개선되었고 음압도 충분하고 다이나믹스도 뛰어납니다. 더욱 풍부해진 저음의 풍성함과 매력적인 보컬대역의 강조, 고음역대의 적당한 주장을 즐겨보세요. 모범생적인 음악 감상용 사운드입니다.
  • 마이크는 말 소리만 정확하게 픽업하며 입을 다물면 주변 소리를 차단합니다.
    • 훨씬 질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소음은 차단 합니다.
      • 얼마나 시비어하게 빔 포밍을 조절했는지, 헤드폰을 쓰고 누워서 폰을 보며 전화를 받았더니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녹음을 들어봐도 거의 들리지 않을 수준. 자세를 바로해서 다시 통화/녹음하니 깔끔하게 통화/녹음할 수 있습니다.
    • 이해가 안가는 점은 왜 아이폰의 음성 메모로 녹음이 안될까요.
  • 배터리는 생각보다 좍좍 소모되는 느낌입니다. 새로 나온 기능 사용하고 LDAC 사용하면 더 가속화 됩니다.

기타

  • 헤드폰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솔직히 앱은 Headphones Connect 시절이 나았습니다.
  • 그 외에, 기기의 멀티 포인트 로직이 바뀌어서 선점형 재생이 폐지되었습니다. 이미 재생이 되는 도중에도 다른 기기에서 재생을 하면 재생이 됩니다.
    • 이 로직 때문에 음악이나 동영상을 시청하다가 다른 기기의 알림 소리에 재생이 중단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미 기기 제어권이 다른기기로 넘어가서 헤드폰을 조작해서는 재개할 수 없고, 소스 기기를 조작해야 해서 굉장히 짜증났습니다.
      • 이거 문의 하니 초기화 등 안내해주고 계속 되면 반품하라더군요.
  • 가격이 58만원(구입시, 사고 나서 4만원 할인에 카드 할인으로 51만원까지…)인걸 감안하면 솔직히 좀 더 프리미엄 재질을 탐구할 법한데. 라고 생각합니다. 싸구려 느낌은 없지만 고급감이 있냐면 글쎄요.
  • 지성 피부의 경우, 기름종이 같다고 이전 기종 리뷰에서 썼는데 이번에도 체감 정도는 나아졌을 망정, 여전합니다.

푸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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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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