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에 담은 천년 고도의 역사, 텐표안 ‘야마토산잔’ 미카사 & 겨울 한정 버터 미카사

아는 분의 일본 여행 기념품으로 일본의 오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나라(奈良)현 발상의,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하나의 ‘작품’이라 부르고 싶은 미카사(三笠, 도라야키)를 선물 받았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나 나라의 정신을 굽는 화과자점, 텐표안(天平庵)의 시그니처 메뉴 ‘야마토산잔(大和三山)’ 미카사입니다.

그리고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비밀스러운 별미, ‘후레쉬 버터 미카사’까지! 이 두 가지 미카사가 왜 특별한지, 그 깊은 맛의 비결을 지금부터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미카사(三笠)란 무엇인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미카사’가 무엇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미카사는 밀가루, 달걀, 설탕 등을 섞어 만든 둥글납작한 빵(카스텔라풍 피) 두 장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든 일본의 대표적인 화과자입니다. 일본 전역에서는 주로 ‘도라야키(どら焼き)’라고 불리지만, 나라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방에서는 나라시에 있는 미카사산(三笠山)의 모양과 닮았다고 하여 ‘미카사’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현재 우리가 아는 두 장의 둥근 피 사이에 팥소를 넣는 형태는 1914년 도쿄 우에노의 화과자점 ‘우사기야(うさぎや)’에서 처음 고안되었으며, 서양의 팬케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보다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큰 인기를 끌며 현재의 형태로 정착되었습니다.


텐표안(天平庵), 새로운 역사를 굽는 장인들

2006년 12월 16일, ‘일본 과자의 발상지’로 불리는 나라에서 텐표안이 문을 열었습니다. 역사는 길지 않지만 그 정신만은 천년 고도를 향해 있습니다. 창업자는 고대 역사에 대한 깊은 매력을 느끼고, 과자 만들기에 필수적인 ‘맛있는 물’이 풍부한 미와(三輪) 땅에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고객을 소중히 여기고 맛있는 과자를 만든다”는 이념 아래, 텐표안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창업 첫해인 2006년에 나라현 사쿠라이시에 공장이 함께 있는 미와 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나라현 내 7개 점포와 도쿄에 2개 점포를 운영할 정도로 확장했습니다.

텐표안은 브랜드를 시작하며 야마토산잔(카구야마, 우네비야마, 미미나시야마)을 형상화한 로고를 만들었고, 그 이름을 딴 미카사 ‘야마토산잔’을 창업과 동시에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으며, 2013년에는 ‘제26회 전국과자대박람회’에서 최고상인 명예총재상을 수상하는 등 그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야마토산잔(大和三山) 미카사, 왜 이렇게 맛있을까?


텐표안의 대표 상품 ‘야마토산잔’ 미카사. 표면에 새겨진 로고와 단면에서 보이는 팥알이 살아있는 츠부앙이 인상적이다.

‘야마토산잔’은 나라 분지를 둘러싼 세 개의 신성한 산(카구야마, 우네비야마, 미미나시야마)의 이름을 딴 미카사입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왜 이 미카사가 텐표안의 자부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그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결 1: “피(皮)” – 차원이 다른 고소함과 부드러움

야마토산잔의 피는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촉촉함, 그리고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이 맛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비밀 병기, ‘요오드 달걀(ヨード卵・光)’: 텐표안은 비린내가 거의 없고 노른자의 고소함이 극도로 진한 프리미엄 달걀, ‘요오드 달걀’만을 고집합니다. 요오드 달걀은 1976년부터 판매된 일본 최초의 브랜드 달걀로, 닭에게 해조 분말 등이 포함된 특수 사료를 먹여 요오드 성분을 자연스럽게 축적시킨 제품입니다. 일반 달걀에 비해 노른자의 맛이 매우 진하고 고소하며, 끝 맛이 깔끔합니다. 덕분에 반죽에서부터 고급 카스텔라처럼 깊고 진한 풍미가 느껴집니다.

매일 아침의 약속: 매일 아침, 장인이 그날의 온도와 습도에 맞춰 직접 구워내는 피는 갓 구운 빵처럼 촉촉하고 폭신합니다. ‘오늘 구운 것은 오늘 판매한다’는 원칙을 고수하여, 시간이 지나 퍽퍽해진 미카사와는 비교 자체가 실례입니다.

비결 2: “소(餡)” – 팥, 그 이상의 집념

도라야키의 심장인 팥소에서 텐표안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팥알이 살아있다!: 홋카이도산 최상급 팥을 엄선하여, 팥알 하나하나가 뭉개지지 않도록 정성껏 삶아냅니다. 텐표안은 기성품 팥소를 절대 사용하지 않고 100% 직접 만듭니다. 이는 단순히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맛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함입니다. 팥을 삶는 물은 나라현의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심지어 팥을 삶는 가마(銅釜)까지 자체적으로 개량하여 사용합니다.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듯한 팥알의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구수한 향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절제된 단맛의 미학: 팥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절묘한 당도! 너무 달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팥 본연의 구수한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피의 은은한 단맛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당도를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물리지 않고 몇 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고급스러운 단맛’을 완성했습니다.

비결 3: 완벽한 조화

아무리 피와 소가 맛있어도 둘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좋은 미카사가 될 수 없습니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피와, 팥알이 살아있어 씹는 맛이 있는 팥소가 만나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합니다. 피의 고소하고 은은한 단맛이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팥소의 깊고 구수한 풍미와 절제된 단맛이 전체적인 맛을 완성합니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압도하지 않고 서로의 맛을 상승시켜 줍니다.

한 줄 평: 부드러운 피와 풍미 깊은 팥소가 입안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미카사의 ‘정석’이자 ‘최고봉’.


겨울 한정의 짜릿함, ‘후레쉬 버터 미카사(フレッシュバターみかさ)’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후레쉬 버터 미카사’. 팥소와 버터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야마토산잔’을 맛보셨다면, 겨울에 나라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깁니다. 바로 이 ‘후레쉬 버터 미카사’ 때문입니다.

완벽한 ‘야마토산잔’ 미카사 사이에 신선하고 풍미 가득한 버터 한 조각을 통째로 넣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야마토산잔’ 미카사를 기본으로 하되, 신선한 버터를 팥소와 함께 넣어 팥의 단맛과 버터의 풍부한 풍미, 그리고 약간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냅니다.

‘단짠’의 정석: 팥소의 달콤함과 버터의 풍부한 풍미, 그리고 살짝 스치는 짭짤함의 조화는 그야말로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입니다.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단짠’ 조합을 일본 전통 화과자에서 완벽하게 구현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도의 마법: 차가운 버터가 따뜻한 입안에서 팥소와 함께 사르르 녹아내릴 때의 그 황홀함! 신선한 버터를 사용하기에 기온이 낮은 겨울에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이 미카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계절 한정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져, 겨울 나라 여행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더 맛있게 즐기는 팁

기본적으로 그냥 먹어도 훌륭하지만, 몇 가지 방법을 더하면 ‘야마토산잔’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1. 살짝 데워 먹기: 전자레인지 10~15초의 마법

포장된 미카사를 접시에 옮겨 담고 랩을 씌우지 않은 채로 전자레인지에 10~15초 정도만 살짝 데워보세요. 피가 갓 구웠을 때처럼 더욱 폭신하고 부드러워지며, 달걀의 고소한 향이 확 살아납니다. 팥소도 온기가 더해져 풍미가 한층 깊어집니다. 특히 추운 날씨에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2. 따뜻한 녹차와 함께

가장 추천하는 조합입니다. 특히 센차(煎茶)나 호지차(ほうじ茶)와 잘 어울립니다. 차의 쌉쌀하고 구수한 맛이 미카사의 단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팥과 달걀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입안을 한번 헹궈주어 다음 한 입을 또 신선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3. 차갑게 즐기기: 또 다른 식감의 발견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었다가 차갑게 먹으면, 피가 살짝 쫀득해지고 팥소의 단맛이 더 깔끔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여름철에 시원한 보리차나 아이스 커피와 함께 즐기면 별미입니다.

4. 고급 디저트로 변신: 버터나 크림치즈 추가

‘겨울 한정 버터 미카사’에서 힌트를 얻는 방법입니다. 따뜻하게 데운 야마토산잔을 반으로 갈라 차가운 버터 조각을 살짝 끼워 넣으면, 버터가 사르르 녹으며 팥의 단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단짠’의 조화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단맛이 없는 플레인 크림치즈를 살짝 발라 먹으면, 상큼함이 더해져 마치 새로운 디저트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마치며

나라에 가신다면, 혹은 일본 여행 중 텐표안 매장을 발견하신다면 주저 말고 ‘야마토산잔’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한 빵과 팥이 아닌, 나라의 역사와 장인의 집념이 빚어낸 작은 예술 작품을 경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야마토산잔이 맛있는 이유는 ‘기본에 대한 광적인 집착’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미카사(도라야키)’라는 평범한 과자를 만들기 위해, 재료 하나하나의 근본부터 파고들어 최상의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다루는 기술을 끊임없이 연마하여 완벽한 균형점을 찾아낸 장인정신의 결정체인 셈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나라를 방문하신다면, 꼭 ‘후레쉬 버터 미카사’도 함께 맛보시길 바랍니다. 계절 한정의 특별함과 단짠의 완벽한 조화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텐표안 정보

  • 창업: 2006년 12월 16일
  • 본점: 나라현 사쿠라이시 미와 (본점 지도)
  • 매장: 나라현 내 7개 점포, 도쿄 2개 점포
  • 대표 상품: 야마토산잔 미카사 (2013년 제26회 전국과자대박람회 명예총재상 수상)
  • URL: https://tenpyoan.com

푸른곰
푸른곰

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사 : 2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