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쉽사리 정답을 내지 못하는 맥의 구매 타이밍

새 맥을 언제 사면 좋을지는 베테랑 맥 사용자라 하더라도 맥을 살 때 마다 하게 되는 고민입니다. 사실 여기에 정답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다른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과 마찬가지로 맥도 계속해서 신기종이 나오고 언제 어떤 맥을 구매하던간에 언젠가는 구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실 가장 간단하고 속시원한 답변은 ’필요할 때, 사고 싶을 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왕 큰 돈 들이는 것, 손해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본인이 사고자 하는 기종이 언제 나오는 경향인지 파악하기
제가 보기에 Apple Silicon(애플 실리콘) 이행 이후에는 그래도 Intel의 로드맵에 좌지우지되던 시절에 비하면 훨씬 규칙성과 예측성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몇 년을 살펴 보면, 대략적으로 M 시리즈 프로세서(혹은 SoC) 라인업은 10~11월 사이에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해를 넘겨 봄(3~4월)까지 새로운 프로세서 라인업이 완전히 기존 라인업을 교체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변칙적으로 나오거나 반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본인이 사고자 하는 기종(예를 들어 맥북 프로, 혹은 맥북 에어, 맥 미니 등)이 대략 어느 시기에 신기종이 나오는경향이 있는지 파악해두면 결정을 내리기 한결 편안합니다.
맥루머스의 바이어스 가이드를 참고하기
제가 맥이나 애플 제품을 구매할 때 참고하는 사이트는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EveryMac, 제목 그대로 지금까지 지구상의 모든 맥의 스펙 정보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가 중요한데요, 맥루머스 바이어스 가이드(MacRumors Buyer’s Guide)입니다. 맥과 애플 전문 사이트인 맥루머스(MacRumors)에서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여러분이 사고자 하는 기종의 발표일로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경과했는지, 그리고 해당 기종의 평균 및 역대 갱신 사이클을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여러분이 지금 사는 기종이 대략 얼마 있으면 새 기종으로 갱신 될 지 비교적 높은 적중률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계에 기반한 예측이 그렇듯이 기습적이거나 예측하지 못한 변수에는 어쩔 수 없지만, 맥/애플 전문 매체 답게 취재나 최신 유출을 기반으로 종종 평가를 갱신하므로 대체로 드러맞습니다. 그 외에도 선택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기사를 싣고 있으므로 맥을 사셔야 하고, 한 개의 사이트만 보셔야 한다면 저는 이 사이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최선의 타이밍’을 고집하지 않는게 최선
이렇게 말씀 드리고서 이렇게 마무리 짓게 되서 정말 송구스럽지만, 다시 반복하자면, 맥은 사고 싶을 때, 필요할 때 사는게 최선입니다. 물론 새 맥이 나오면 헌 맥의 중고 가치도 하락할 거고, 기분도 좋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 맥을 기다리는 동안 떨어진 작업 효율은 누구도 보상해주지 않습니다. 차라리 (가능하다면) 반품을 하거나 중고로 팔고 신기종을 새로 사면 약간의 금전적인 손해는 어느정도 보겠지만 어디까지나 돈으로 메울 수 있는 부류의 손실에 그치는 반면, 맥이 없어서 당장 필요한 일을 처리하지 못한 손실은 형태가 없는 만큼 누구도 보전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맥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는 프로일 수록 구매 타이밍에는 오히려 둔감한 경우도 많습니다. 곁에서 언뜻 보기에는 “왜 이 시점에 이 기종을 사셨담” 싶을 때가 있지만 오히려 그 타이밍에라도 맥을 사서 지금 당장 작업을 시작하는게 그분들에게는 정답인 것이죠. 다행히도 맥은 상태만 좋으면 중고 가격도 안정되어 있고 비교적 잘 팔리는 편이고요.
그럼 여러분이 좋은 맥을 구매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