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사이에서의 갈등, 그리고 결정

갈등하며 고민하는 남성

2018년 맥북 프로를 대체할 새로운 맥을 사려다 보니 생각보다 흥미로운 갈등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M4 맥북 에어를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RAM과 SSD를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가격이 올라가고, 조금만 더 보태면 M4 맥북 프로를 살 수 있는 상황이 되더군요. 얼핏 보면 프로가 더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지더군요.


맥북 에어 vs 맥북 프로, 기본 성격의 차이

  • 맥북 에어는 얇고 가볍고 팬이 없는 구조로, 배터리 지속시간과 휴대성이 강점입니다. 조용하고 경쾌하게 들고 다니며 쓰기에 최적화된 모델이지요.
  • 맥북 프로는 무겁고 두툼해지지만, 고성능을 장시간 유지할 수 있고 화면과 스피커도 더 뛰어납니다. 영상 편집이나 3D, 머신러닝, 멀티 모니터 등 전문적인 작업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나의 실제 용도 돌아보기

저는 영상 편집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3D 작업툴을 다루는 사람이 아닙니다. 요컨데 도커를 굴릴 일도 거의 없고, 로컬 머신러닝에도 아직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대부분 문서 작성, 웹서핑, 블로그 관리가 중심이고, 가끔 기본적인 수준의 영상 편집을 해보는 정도입니다.

게다가 외장 모니터도 여러 대 가지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내장 화면 하나로 작업하는 시간이 98% 이상입니다. 침대나 소파에서 뒹굴며 쓰는 컴퓨터이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맥북 프로의 장점인 멀티 모니터 지원이나 장시간 고성능 발휘는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화면과 스피커 고민

프로의 Liquid Retina XDR 디스플레이와 6 스피커 시스템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가장 고민 되는 부분 중 하나 였습니다, HDR 콘텐츠 감상이나 부드러운 ProMotion 화면은 눈길을 끄는 요소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미 아이패드 프로 5세대를 가지고 있어서, HDR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아이패드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말 필요하다면 외장 모니터를 연결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맥북은 굳이 HDR까지 욕심낼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최종 결정

결국, 저에게 맞는 선택은 M4 맥북 에어였습니다.

  • 가볍고 조용하다는 점은 침대나 소파에서 뒹굴뒹굴 쓸 때 무엇보다 큰 장점입니다.
  • 팬리스라 내부에 먼지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도요.
  • 외부 모니터 2대까지 지원하니, 필요하다면 도킹 스테이션을 통해 책상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 HDR 감상은 이미 아이패드 프로가 담당하고 있으니 아쉬움도 적습니다. 정말 HDR 출력이 필요하면 외장 모니터를 쓰면 됩니다.

맺음말

에어를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프로와 가격이 겹쳐서 잠시 흔들렸지만, 제 사용 패턴을 냉정히 돌아보니 답은 분명했습니다. 저는 “침대 위의 가볍고 조용한 친구”가 필요했고, 그 역할에는 맥북 에어가 딱 맞았습니다. 프로는 분명 훌륭한 기기지만, 제게는 오버스펙일 뿐이었습니다.

푸른곰
푸른곰

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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