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게 자영업자는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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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가끔 은행들에게 있어 자영업자들은 봉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자는 거의 주지도 않는 계좌를 만들어야 하고, 개인보다 비싼 인증서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이체를 할 때는 짤 없이 주거래 등급 면제를 제외한 일체의 면제가 없다시피(아주 일부 조건을 달성하면 주는 통장이 있기는 합니다) 한 게 원칙이고 말이죠. 개인고객에게서 본 역마진을 여기서 뽑겠다는 것인지 의심마저 들게 됩니다.

회삿돈은 내 돈이 아니니까?

물론 ‘회삿돈은 내 돈이 아니니까’ 마인드로 접근가능한 법인이나 중견기업 이상과는 달리, 자영업자나 소기업의 경우에는 한 건 한 건 보낼 때마다 착실히 받아가는 수수료가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요. 개인은 ‘토스’ 라던가 ‘카카오페이’ 같은 오픈뱅킹을 이용한 대안이라도 있지, 개인 사업자는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는 등록조차 안되죠.

동반자가 아니라 봉이라니깐

가만 생각하면, 특히 기업이나 사업자와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하는 곳 중에서 정말로 동반자 적으로 보는 금융기관이 얼마나 될런지 의심스럽습니다. 개설방어부터 시작해서(간판을 찍어와라, 내지도 못한 부가세 증명원을 떼와라, 홈페이지 주소를 불러라 등등) 말이죠. 수신(예금)에서부터 의심인데 여신(대출) 한번 일으키려면 샤일록 마냥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살 1 파운드라도 내놓으라 할 기세입니다.

인증서 장사

오늘 공동 인증서(개인범용, 기업용 금융/전자세금계산서용)를 싹 다 갱신하고, 전자세금계산서용 금융인증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원래 거래하던 은행에서는 후자를 발급하지 않고 아무짝에 쓸모 없는 자체 기업 인증서를 밀어서 결국 다른 은행에 계좌를 하나 더 트는 수고를 거쳐야 했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이제 휴대폰에 세금계산서용 인증서를 복사하는 이벤트는 거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다 돈 받더군요. 허허. 그나마 기업용 금융인증서는 3년치 선납을 할 수 있는 게 양반이었을까요. 3년 선납을 해서 3년치 인증서를 발급받아도 1원 한 장 싸지지 않습니다.

불편한 UI/UX는 덤

카뱅/토뱅 쇼크 이후로 개인용 뱅킹의 UI/UX는 나날히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반면, 기업용 뱅킹은 많이 좋아진게 요 모양 요 꼴이더군요. 동선은 복잡하고 쓸데없는 정보는 많고, 대개는 투박하죠. 전형적인 조작하는 사람이 자기 돈 관리하는 거 아니니 대충 만들자, 한 번 고객이 되면 옮기기 어려우니 대충 만들자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파랑새, 아니 메기는 어디에?

과연 이러한 개판 같은 기업 전자 금융에 파랑새는 올까요? 아니 메기는 올까요? 누가 참여하면 재미있을거 같지만… 보수적인 우리나라 기업들이 얼마나 뛰어들러나 싶기도 하고… 왠지 카르텔 비슷한 것도 여겨지고 말이죠. 들어갈 일이 생기면 들어는 갑니다만, 들어가고 싶지 않은게 기업 뱅킹이란 말이죠. 이런 상황을 좀 개선해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