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장사도 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지

도서 정가제에 대해 강경한 비판을 한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은데요. 솔직히 말해서 글을 퇴고하고서 발행할 때까지 하루 정도 숙고를 했습니다. 그리고 발행하고 나서도 “오징어 씹히듯 씹힐 지 모르겠다”고 체념 했더랬습니다. 다행히 생각보다 한산한 제 블로그에 올라온 글로 인해 오징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신이시어 감사합니다. 🙏

넷플릭스에서 하는 애니메이션 ‘푸른 상자(アオのハコ)’를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호시탐탐 노려보다보니 슈에이샤에서 킨들 전자책 50% 포인트백을 실시하더군요. 고민 좀 하다가 전권 질렀습니다. 그러다보니 꽤 두둑한 포인트가 쌓였네요. 그러잖아도 전자책 정가는 재판가격유지 제도(일본의 도서정가제 근거)로 가격이 묶인 종이책 보다도 저렴한데, 미디어화 등으로 ‘물 들어오면’ 이런식으로 출판사와 플랫폼이 포인트를 쏴서 ‘노를 젓습니다.’ 할인률과 포인트 환원 모두 규제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부러울 노릇이지요.

이 포인트로 사고 싶었던 종이책이 있는데 거기에 보탤 참입니다. 이 간단한 예시가 왜 도서정가제가 바보같은 제도인지 이해가 되는 예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왜 3권, 5권, 10권을 사면 포인트백이 50%인데 17권을 사면 48%가 되냐면 최신권의 경우 포인트를 적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도서 정가제 찬성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마냥 무질서적인 정글이 될거라고 하시지만, 실제로는 이런식으로 ‘질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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