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에 대해 생각하다

구글은 이제 안드로이드/서비스와 픽셀 중 하나에 집중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구글 픽셀은 약 20여 개국에서만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한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구글이 픽셀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이를 픽셀 전용으로 묶어두고 있는 동안, 많은 유저들은 픽셀이 공식적으로 출시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픽셀뿐만 아니라 주변기기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환차손을 감수할 정도로 출혈적인 가격 설정과 시세 이상의 보상판매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차이는 구글의 글로벌 전략이 얼마나 지역적으로 편차가 큰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와 반대로 애플의 아이폰은 전 세계 약 17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어, 거의 모든 주요 국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애플의 강력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구글 픽셀과의 접근성 차이는 매우 큽니다. 이러한 차이는 구글이 픽셀에 대한 전략을 재고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 입니다.

구글은 더 이상 OEM 파트너들과 경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자마자 Mac OS 클론 머신을 정리했던 사례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구글도 이제는 픽셀에 집중할지, 아니면 안드로이드와 서비스에 집중할지 명확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본질적으로 구글은 서비스 회사입니다.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가진 생산 능력, 물류/유통 시스템, 이동통신사와의 협상 능력에서 구글이 그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구글이 픽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구글은 본연의 강점을 살려 안드로이드와 서비스에 집중하며, 픽셀에서 한 발 물러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구글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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