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PC를 사용하면서 의외로 겪는 애로점

Mac을 오랜 시간 메인 머신으로 사용해온 저로써는 Windows PC를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애로점을 겪고는 합니다. 물론 저는 Windows PC도 Mac도 거의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가끔 살다 보면 오동작을 보이거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선 하는 일은 제조사의 지원 사이트를 검색해보고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해보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그 정보의 양이 애플과 여타 컴퓨터 회사와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최근 새로 구입했던 HP 노트북의 충전이 80%에서 멎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윈도우는 스마트 충전 기능이 기능하고 있다며 친절하게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Surface가 아닌 서드파티 OEM이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는 설명이 한정적인 반쪽짜리 문서였습니다. 뭐 어쩔 수 없지만 싶어도 말이죠.

한마디로, OEM에 물어보세요. 였습니다. 해서 OEM인 HP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모르겠다” 였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기사를 보내주겠다. 라는 고릿적 KT를 생각나게 하는 대응을 해줬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한편 저는 이런 기사를 HP 사이트에서 발견합니다.

한마디로 이 기능이 기본값으로 켜져있고 덕분에 자동으로 80%까지 충전되도록 설정했다는 것입니다. 전화로 증상을 들은 기사도 이 기능을 의심했고, 이 기능을 끄니 80% 제한이 풀렸습니다.

사실 Windows를 쓰다보면 감탄하는 점이 많습니다. 최근의 Windows 머신은 모던 스탠바이다, 시큐어 부팅이다, 패스트 스타트업이다 오만 신기능을 Microsoft의 요구에 따라 적용하고 있고 그 모든 복잡한 기능들이 잘 동작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사실 이러한 기능들은 Mac에서는 진즉 이뤄진 것들이지만 Mac은 애플이 설계한 사실상 전용기이기 때문에 구현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울 겁니다. 그걸 전혀 다른 회사가 잘 구현하는건 놀라운 일이죠.

그러나 잘 구현하는건 구현하는 것이고, 고객지원과 문서부터가 나뉘어져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골치가 아파옵니다. HP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전화를 하면 플로우 차트의 끝은 ‘윈도우를 재설치’ 라는 스퀘어에 다다를 때가 많습니다. 물론 윈도우 재설치를 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 특성상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 두어야 합니다.

몇 년 전 레노버 제품을 쓸 때는 Microsoft에 Assure라는 연간 고객지원 계약이 제공이 되서 문의를 하면 윈도우 관련 문제는 해결을 해줬었는데 사트야 나델라 치하에서 사라졌더라고요. 그때만 하더라도 윈도우 문제인가 하드웨어 문제인가를 고민해서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가 고민했는데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선택지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윈도우 지원이 포함된다고 하는데… 사용해보지 못함) 최소한 이런 점에서는 맥과 애플 제품이 편하다고 생각은 들더군요.

여담으로, 이 내용을 SNS에 올리니 HP가 소프트웨어 사양을 변경하면서 80%만 충전하면서 표시를 100%로 하도록 ‘말 없이’ 변경해서 뒷통수를 맞으셨다는 사연을 접했습니다. 난감하셨겠습니다.

추기: 맥 역시 이러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애플은 당연히 이에 대한 설명을 문서 하나에 정리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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