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블루레이를 보면서 느낀 것

최근에는 예전만 못하지만 꽤 많은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를 소장 중입니다. TVA나 극장판 할 것 없이 종류도 다양하긴 한데요. 오랜만에 꺼내서 컴퓨터로 재생해서 보니까 느낀건데 “음, 예전에는 이것보다 화질이 좋았던 것 같았는데”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2000년대 후반 작품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4K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고, 전체화면으로 하니 당연히 가까이에서 보면 화질이 떨어지는걸 느낄 수 밖에요. 그래서 1:1 사이즈로 돌려놓으니 영상 크기가 상당히 줄어들더군요. 예전에는 FHD를 표시 못하던 화면도 수두룩 했는데 말이죠.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갑자기 드는 생각은 이 디스크가 2010년대 초반 디스크라는 거죠. 디스크들의 보존 문제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시는 분 중에서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일일히 립을 뜨시는 분도 계셨는데 용량 문제라던가 이런저런 문제(주로 귀찮음)로 아직까지 거기까지는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UHD 블루레이가 나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What Hi-Fi에서 “4K 블루레이는 죽어가고 있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보인다” 라는 제호의 기사를 낸 적이 있습니다. 물리 플레이어는 사실상 시장에서 멸종 위기종입니다. 그렇다고 플레이스테이션5의 재생능력은 못미덥다는게 기사의 주장입니다. 기사에서는 언급을 안했지만 11세대 이후 인텔 프로세서의 탑재 PC의 경우 SGX 미탑재로 UHD BD 드라이브가 있어도 재생이 되지 않지요. 기사에서도 말하지만 결국 스트리밍으로 가는 수밖에 없는건가 싶으면서도 스트리밍이라는게 비영속적인데다, 비트레이트를 비롯해서 화질이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속쓰릴 수준이라는 것이 문제겠지요. 뭐 세월은 우리 매니아들이 이러기나 말기나 점점 디스크를 구축(驅逐)하고 있는 상태라는게 문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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