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를 통한 느슨한 연대의 종언?

전세계적으로 API의 제한과 유료화, 가격 인상이 잇다르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그러더니, 레딧도 나섰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 티스토리가 API로 글쓰기를 제한하고, 데이터의 불러오기와 내보내기를 차례차례 중단하면서 이게 전세계적으로 볼 때 굉장히 ‘선각자’적인 행동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절대로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세상이 카카오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명분도 비슷비슷합니다. 가짜 뉴스, 봇, 스팸… 거기에 ChatGPT 쇼크로 말미암아 서로 서로의 컨텐츠를 크롤링하는 것 조차도 꽁꽁 감싸쥐려고 하고 있어서 더 큰 일입니다. 일찌감치 웹 2.0 시대의 종언(終焉)은 찾아왔구나 라고 실감하면서도 여전히 구닥다리인 RSS를 붙들고 있는 몸으로써 아쉬움이 큽니다. 세상이 변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씁쓸한 입맛을 다실 뿐입니다. 아무런 방어책이 없는 구닥다리 매체인 블로그 운영자로서, 생성AI에게 그림을 빼앗기고 계신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기분을 아주 조금 맛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최근 1분 1초마다 요금을 지불하는 제 (가상) 서버에서 돌아가는 블로그에 힘을 들이고 있는 이유가 어느 정도 상통하는데. 제 서버에서 돌아가는, 제가 만든 컨텐츠니까 어느 누구도 가타부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자유로움을 맛보면 사실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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