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밀러 에어론 의자를 샀습니다

도착하지 않은게 함정입니다

판교에 위치한 모 백화점 8층이었나, 가구/생활/가전 플로어에서 늘 제 관심을 끄는 물건들은 정해져 있기 마련이었습니다만, 역시 그중의 왕 중 왕은 허먼 밀러 의자였습니다. 한 두번은 앉아봤던거 같아요. 앉아만 보고 침만 다시다가, “너 어차피 침대에서만 지내면서 뭐하러?” 하며 뿌리쳤었습니다만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면서 앉아 있는 시간이 폭증함에 따라 큰맘 먹고 지르기로 했습니다. 한건 좋은데…

허먼 밀러 에어론 의자는 A/B/C 세 사이즈가 있고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사이즈는 B라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전시되어 있었던 의자는 C 사이즈였고, 하여간 너무 편했어요. 점원이 “고객님이 쓰신다면 C 사이즈 쓰시는게 좋겠다”라고 할 정도였죠.

문제의 C 사이즈 허먼 밀러 에어론 의자(전시품)

문제는요? C사이즈 에어론 의자가 7월 말에나 납품이 가능하다는 거였죠. 5월 초에 결제를 하고도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벌써 할부금을 한 달치 갚았습니다. 3개월로 질렀으니 가족이 농담삼아서 “(의자) 다리 값 냈네, 다음 달에 좌판 값 내고, 다다음달에 등받이 값 내면 의자가 도착할 거 같다”라고 할 정도 였죠.

그래서요? 기다리는 중입니다. 동생이 쓰던 중고 의자에 앉아서 말이죠. 제가 골랐던 모델인데 스펙상 기능이 부족하거나 불편한 의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편한 의자도 아닌지라. 하루하루를 얼른 의자가 왔으면 좋을텐데…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컴퓨터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말이죠.

도착하면 (사진은 많이 못올리겠지만) 보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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