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귀는 두 개 뿐입니다만… 늘어나는 들을거리들과 귀를 차지하는 전쟁

그야말로 오디오의 시대입니다. 2010년대 중후반은 스크린을 차지하는 전쟁이었다면 2020년대 초반은 어쩌면 두 귀를 차지하는 전쟁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의 지폐에도 오랫동안 실린적이 있는 쇼토쿠 태자는 두개의 귀를 가지고 많은 신하들이 하는 말을 동시에 알아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보통 사람이고 한번에 여러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습니다. 이게 시각적인 전쟁, 그러니까 스크린 전쟁보다 오디오 컨텐츠의 전쟁을 격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음악 스트리밍이나 오디오북부터 시작해서 팟캐스트, 유튜브, 명상, 수면,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는 Clubhouse(클럽하우스)까지… 귀는 두개에 불과하건만 들을 수 있는, 들어야 하는 컨텐츠의 양은 수없이 늘어나고 있고 클럽하우스에 이르러서는 실시간성&휘발성이라는 특징까지 끼어들다보니 이게 아주 환장하는 것입니다, 헤드폰을 끼고 뭔가 듣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클럽하우스 방에 들어오라고 핑을 합니다. 보는 것이라면 동시에 여러개를 보는 것이 가능하지만 듣는건 어지간해서는 불가능하지요.

한편으로 ‘듣는 것’ 만큼이나 매력적인 컨텐츠는 사실 드뭅니다. 요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면서, 글을 쓰거나 읽으면서, 운전을 하면서, 출퇴근/등하교를 하면서, 목욕을 하면서 등등… 여하튼 뭔가를 하면서 즐길 수 있으니까요. 에어팟 시리즈, 특히 프로가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노이즈 캔슬링 덕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배경음을 들으면서 뭔가를 들을 수 있는 점도 있지 않나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 직장과 근무 형태에서는 대면근무가 필수적이었고 면 대 면 대화가 필수였기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보는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만 코로나 19 국면인 지금은 비대면 원격 근무가 권장되고 있고 집중을 올리기 위한 도구로써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인기입니다. 아마 더욱 더 많은 오디오 컨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자, 오늘은 무엇을 들어볼까요. (참고로 이 글은 Spotify에서 Superfly 노래를 들으면서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