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블루레이들의 변화

제가 처음 애니메이션 블루레이를 지를 때 즈음의 일입니다. 음, 그러니까 쿄애니의 <빙과> 정도 시절인 것 같습니다. 빙과는 무려 11권에 걸쳐 나왔죠. 생각해보세요, 방영하고 일년 가까이 블루레이를 모아야 했습니다. 그나마 그 당시의 아마존은 한꺼번에 주문을 넣으면 차례차례 배송을 해주었기 때문에(지금이라면 11권이 나오고 나서 한꺼번에 배송해줄테죠) 살았습니다. 빙과의 블루레이 속권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아 한달이 갔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시장이 좀 이상합니다. 예전에는 없던 방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짐이 없었던건 아닙니다. 박스로만 판매하는 작품이 찔금찔금 나오기 시작했고, 저도 실제로 <나만이 없는 거리(마을)>을 12화를 2개로 나눈 박스로 샀었죠. 요즈음 사야지 생각했던 것들에는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나 <유루캰(유루캠)>이 있었는데요. 둘 다 전통적인 2화 수록 6권~7권 발매가 아니라 3권~4권으로 나뉘어 발매가 되었습니다. 유루캰은 4화씩 3권,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3화씩 4권이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화수당 가격이 떨어진건 아닙니다. 4화가 된 만큼 디스크 한장의 가격은 올라갔어요.

유루캰의 블루레이를 받았습니다만, 상당히 특전이 간소합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받아봐야 하겠지만(빠르면 내일 모레즘 받지 싶군요), 이 녀석도 예전처럼 특전 책자다 뭐다 한꾸러미 주던 예전과는 다를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블루레이를 사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솔직히 저도 그래요. 예전에 비하면 애니메이션을 보는 갯수도 줄었고 사는 갯수는 더 줄었습니다. 사는 갯수가 줄어든데는 ‘마라톤(블루레이 1권부터 최종권까지 매달 빠짐없이 수개월 매달린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속어)’을 달릴 자신이 없어진 까닭도 있습니다.

또 생각해볼건 아마존 프라임이다 아베마다 훌루다 넷플릭스다 하는 VOD 서비스들이 점점 침투하고 있는 것도 있죠. 생각해보세요, 넷플릭스에서는 버튼한번 누르면 타이틀도 넘겨줘 엔딩도 넘겨줘 가면서 몰아보기 할 수 있는데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사면 블루레이 드라이브에 2화마다 디스크를 갈아 끼워야 하니까요.

저는 블루레이 박스를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꽃이 피는 첫걸음>이나 <그날 본 꽃의 이름은 아직 모른다>처럼 단권 판매시 특전만 빼고 디스크 갯수를 그대로 유지해주는 고맙다고 해야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하는 작품도 있습니다만(<꽃이피는…>의 경우 디스크가 9장, <그날 본 꽃…>은 6장인가 됩니다), 대개는 디스크 한두장에 몰아 볼 수 있죠. 솔직히 한두장 갈아끼우는 것조차도 귀찮습니다만… 2화마다 갈아끼우는것에 비하면 양반이죠.

유루캰은 너무 재미있게 봤고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쿄애니에 대한 사랑으로 질렀습니다만… 앞으로 얼마나 애니메이션 BD를 지를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요즘 트렌드는 흥미롭군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