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는 소를 겸하는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

올 초 세탁기를 샀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큰 세탁기입니다. 혼자 살지만 밀린 빨래나 이불 빨래로 속을 썩기 싫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커다란 이유라면 역시 기능이 많기 때문입니다. 17년 쓰다 모터가 퍼져버린 LG 드럼 세탁기의 패널은 너무 단순해서 그냥 세탁, 헹굼, 탈수, 온도, 건조 넣고 버튼 누르면 바로 돌아갔죠. 물론 지금 세탁기도 같은 구조입니다만 코스가 이래저래 많고 매뉴얼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작동해야하죠.

크기가 17kg인데 밑에 또 조그마한 세탁기가 달린 구조입니다. 이 녀석을 사면서 자조를 했는데, 맥 한대 값이구나. 였죠.

방에 있는 텔레비전을 샀을때 경험도 하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HDMI 단자가 4개 있는 녀석은 적어도 제가 사는 시내 매장에서는 카탈로그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HDMI 단자가 두개 있는 TV를 샀고 크롬캐스트와 U+ TV를 일일히 수동으로 HDMI 케이블을 바꾸어가면서 보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스마트 기능은 전부 큼~~~지막한 모델에나 있죠. 냉장고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큼지막한 냉장고가 아니면 좋은 기능은 쓸 수가 없습니다.

근데 괜찮은걸까요? 물론 비싼 부가 기능을 위해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집안이라는게 대개 큰 집을 가지고 있지만 1인이나 2인 가구가 많은 앞으로 인구/가족 구성이나 가옥 구조를 생각하면 결코 큼지막하기만 한 모델이라고 이것저것 들어가고 자그마한 모델이라고 해서 정말 뼈다귀만 갖춘 구조여서는 곤란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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