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는 새로운 PC인가?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때 스티브 잡스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PC는 트럭과 같아질 것이다. 점점 적은 사람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라는 거죠. 음, 결론부터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트럭을 몰고 다닙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주된 인터넷 접속 장치로 휴대폰을 택하는 경우가 많고 이건 저소득, 중소득 국가에 가면 더욱더 명확해집니다. 사실 정말로 많은 일을 모바일로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반드시 PC를 켜야만 가능했던 일이 PC 없이도 가능하지요. 대표적으로 각종 플러그인으로 덕지덕지 바른 인터넷뱅킹이나 쇼핑은 모바일로 하는게 훨씬 편리합니다. 모바일로 등기부 등본까지 열람이 되죠.

최근 애플에서 재미있는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꽤 빠른 수준의 싱크패드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고 지금 글을 쓰는 것도 노트북입니다만, 굳이 노트북이 아니라 아이패드여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겁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운영하는 웹호스트를 관리하거나 SSH 쉘이나 SFTP를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고 말이죠. MS 오피스가 있고 제가 쓰는 프린터는 AirPrint를 지원하기 때문에 인쇄도 무선으로 가능합니다. 예전에 어디에 서류에 서명을 해서 보냈어야 하는데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아서 PC방까지 가서 프린트 한 뒤에 스캐너로 스캔해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제는 애플 펜슬로 서명을 해서 저장한 뒤 메일로 전송하면 되죠. 그러기 위한 툴이 여럿 있습니다.

이전에 말했듯이 가격이 거의 PC 한 대 값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완전한’ PC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습니다만. 재미있지만 MS가 오피스를 내놓고 여러가지 클라우드 저장 솔루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파일 구조가 없는 아이패드의 약점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이패드 프로가 처음 나왔을때 지적받았던 사파리 탭을 여러개 동시에 못연다던지 하는 단점도 해결이 되었고(그럼에도 역시 PC쪽 브라우저가 좀 더 강력하긴 하죠), 동시에 여러가지 앱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해서 애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PC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아이패드는 트럭이 아닙니다. 서피스 같이 애매~한 트럭도 있습니다만 아이패드는 아이패드지요. 굳이 비유하자면 널찍한 짐칸이 있는 대형 SUV 쯤 될까요. 휴대폰이 세단이나 컴팩트 SUV고 말이죠.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트럭이 필요할 때는 트럭을 써야 할 겁니다.

실제로 저는 수년전 맥이 고장이 나서 작동이 안되는 동안 아이패드와 아이폰만으로 살았고, 트위터를 비롯해서 소셜네트워크를 끊고 지냈을때도 아이패드와 아이폰 만으로 살았습니다. 아이패드가 있으니 PC는 필요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아이패드가 있으니 PC를 꺼낼 일이 줄어들었다면 과장은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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