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팟캐스트에 관한 기억

잃어버린 추억에 관하여.

즐겨 듣거나 보던 방송이 폐지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늘이 마지막입니다’라는 멘트를 남기며 종료할 때 아쉬움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때가 있다.

팟캐스트가 사라졌다.

내가 좋아하던 팟캐스트가 있다. 한 일 년을 매주 들었던 것 같다. 매주 사연을 적었다. 거의 매주 처음으로 듣고 사연을 남겼다. 또, 코너의 이름을 정하는데 참여해서 당선되기도 했다. 내가 정한 코너가 방송됐다. 그 팟캐스트가 작년 연말에 사정을 갖고 종료됐다.

안타깝게도. 그 팟캐스트의 종료와 머잖아 파일도 사라져버렸다. 내가 올린 사연도 팟캐스트의 내용도 사라져버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일년 넘는 시간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내가 남길 수 있는 영향력이 큰 만큼, 상실의 폭도 큰 것 같다.

내가 남길 수 있는 영향력이 큰 만큼, 상실의 폭도 큰 것 같다.

미리 다운로드 받아두었어야 했다. 라는 후회가 몰려든다. 웹사이트의 글들과 데이터들, 영속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1] 이제는 무언가에 애착을 들이는데 조금 조심스럽게 된다.


  1. 물론 그게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지만..  ↩

푸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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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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