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Instapaper의 열혈 지지자이다. 유료 앱을 샀고 오랫동안 3개월에 한번 $3불을 지불해 왔다. 나는 경쟁 앱이 무료로 풀리고 나름 경쟁 우위를 가지는 와중에도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서 지지해 왔다. 가령 가독성의 우월성이나 북마클릿의 우월성(여전히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릿저널 등 페이월 사이트를 거의 완벽하게 스크랩 하는 서비스는 인스타페이퍼가 유일하다)이나 앱의 세련됨을 들어서 말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등 멀티플랫폼의 부재(물론 최근 안드로이드 앱이 나오긴 했다)같은 면은 문제가 있었고 이미지 등의 파싱은 완벽하지 않았다. 텍스트에 최적화 되어 있었다. 라고 할 수 있었다.
내가 Pocket으로 갈아탔다. 그 이유는 마르코 아먼트(Marco Arment)가 인스타페이퍼를 매각했다는 것을 안 다음이다. 마르코 아멘트는 인스타페이퍼를 비롯해서 더 매거진(The Magazine)등 그의 프로젝트의 개발에 있어서 그 나름대로의 고집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그 철학이 인스타페이퍼에 녹아 들어있었고 그 결과가 인스타페이퍼의 결정체였고,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홈페이지를 보면 잘 알겠지만 그의 가독성에 대한 집착은 대단하고, 그는 킨들을 좋아한다. 그 결과가 인스타페이퍼에 반영되어 있다. 그는 개발자들은 새로운 플랫폼에 달려가지 않는다는 글에서 dogfooding(개발자가 스스로 그것을 사용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가 있다. 마르코는 dogfooding의 그 자체였다. 따라서 늘 좋은 ‘작품’을 내놓았다. 이게 좋을것 같아 내놓았다. 라던가 이건 불필요해 보여서 없앴다. 라던가 같은 설명이 릴리즈 노트에 붙었다. 이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잡스 없는 애플에 여전히 신뢰를 가지는 것은 A-Team의 능력과 방향성에 여전히 신뢰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아먼트 없는 인스타페이퍼에 뭘 기대해야할지 모르겠다.
둘째로 포켓은 나쁘지 않다. 트위터 클라이언트에서 스크랩하면 어떤 트윗에서 긁었는지 기록되기 때문에 나중에 참조하기 편할 뿐 아니라 리트윗하거나 대답할 수도 있고 단순히 글 뿐 아니라 이미지도 잘 기록 된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도 스크랩된다. 물론 인스타페이퍼에 비해서 가끔 잘 안되는 글이 있긴 하지만 저장해서 볼 수 있는 경우가 있긴 하다. 나중에 읽는다 라는 목적은 달성 된다. 좀 무겁고 장식이 많은게 흠이고 앞에서 말했듯이 가독성이 그닥 뛰어나지 않은 것이 흠이다만 그냥 견딜만한 편이다. 페이월 같은 경우 로그인 방식이긴 한데 전부 지원하는 것도 아니고(대표적으로 월스트리트 저널 같은 크고 유명하고 대표적인 유료 사이트를 지원하지 않는걸 이해할 수가 없다) 인스타페이퍼와 병용하면 될 것 같다. 다만 걸리는건 파싱이 완벽하지 않다는것이 약간…
해서 얼마전부터 플립보드와 트윗봇의 저장을 포켓으로 돌렸다. 잠깐의 변덕이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만(아직 정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험을 계속해 볼 참이다. 뭐 흑묘백묘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