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블로깅 툴에 관해서 상당히 오래전부터 고민을 해왔었나 봅니다. 2009년 9월 아카이브를 살펴보니 이런글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지적을 했었던 문제는 위지윅(WYSIWYG) 에디터의 정체였죠. 솔직히 말해서… 텍스트큐브의 위지윅 에디터는 정말 개발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합니다만, 사용하는 5년간 기술적인 진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뭐 사소한 드레스업이 있고 튠업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5년이라는 세월에 그정도 진보면 정체라고 부를 수준도 아니고 퇴보입니다.
2.0 마일스톤이 되면 나아질까 라는 기대를 2008년부터 했고, 에디터가 좀 나아질까라는 글을 1년전에 썼는데 결국 티스토리로 뚜껑이 열려서 옮길때까지 단 1%의 기능성의 개선이 없었습니다. 블로그를 보는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요즘 들어서 갑자기 포스팅의 레이아웃이 좋아졌습니다? 가독성이 좋아진 느낌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에디팅 툴 자체가 획기적으로 편리해졌기 때문에 쓰는 입장에서 당연한 것입니다. 같은 효과를 넣고 하더라도 수고가 훨씬 덜 들기 때문에 훨씬 공격적으로 효과를 넣어서 강조나 인덴테이션, 인용을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그것을 바로 잡는 것도 훨씬 쉽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해 볼 수도 있고, 그 효과 자체도 훨씬 다양합니다. 따라서 아마 지금이야 적응중인 초기라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 더 차이가 날지도 모를 노릇 입니다.
사실 저도 5년 가까이 잘 써놓고 이런 소리 하기 참 그렇습니다. 사실 아직도 서버 비용 내고 텍스트큐브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원한다면 짐싸서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서비스 중단 땜에 욕은 디립다 얻어 먹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당분간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방금전에 실수로 블록을 설정 하고 글을 잘못 쳤습니다. 텍스트큐브 같으면 머릴 쥐어쌌을겁니다. 망했다. Undo 안되니까요. 그렇게 날린게 몇번 됩니다. 하지만 티스토리 에디터는 100% 복구 됩니다. 게다가 잠시 숨돌리고 있으면 항상 임시 저장되니 수틀어지면 리프레시 하면 그만입니다.
아마 좀 오랫동안 구독하셨다면 제가 이미지도 좀 늘렸다는 사실을 아실겁니다. 그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미지 올리기도 편리해졌습니다. 훨씬 수고가 덜 들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제 이전한지 일주일이 좀 더 되어갑니다만,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픈소스 플랫폼인 텍스트큐브와 대기업에서 관리하는 서비스를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워드프레스 정도만 되었어도 참았을지 모릅니다.
이것은 까기 위한게 아닙니다. 오랫동안 사용한 연장에 대한 안타까운 탄식입니다. 물론 정작 바꾸게 된 계기는 사실 에디터 자체가 아니라 호스팅 트래픽이 넘쳐서 ‘겸사겸사’ 옮긴거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