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의 마지막 음반 가게가 망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면(거기 더불어 네이버가 맞다면), 제가 사는 곳에는 음반 가게가 두개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더 있었지만 결국 두 군데가 되었습니다, 한 군데가 문을 닫고, 이번에 그곳에 갔을 때 그곳이 문을 닫았음을 확인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듣거나 인터넷으로 사서 들었기 때문에 음반 가게가 없어졌다고 해서 당장 커다란 지장은 없을 지 모르겠습니다. 책과 달리 래핑이 되어 있어서 이걸 들어보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커버를 보고 사는 것도 아니며, 온라인 쇼핑몰의 당일 배송이라는 무서운 트롤이 생겨서 지금 주문하면 내일 아침이면 도착해 있을 것이고, 좀 더 고민했다가 내일 아침에 주문해도 내일 이맘때 즈음이면 저는 새 CD를 iPhone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니 문을 닫아도 이상할게 없어져 버렸네요.
마치 마트가 시장을 점점 코너로 몰아 붙이듯이, 이렇게 점점 우리 도시의 삶은 조금 더 척박하게 변해버렸군요. 그래도 가끔 들려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지르는 것은 참 기분 좋았는데 말이죠. 하나라도 있는 것 하고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말입니다…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없습니다.  이미 이 동네엔 DVD 하나 구할 장소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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