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의 마지막 음반 가게가 망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면(거기 더불어 네이버가 맞다면), 제가 사는 곳에는 음반 가게가 두개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더 있었지만 결국 두 군데가 되었습니다, 한 군데가 문을 닫고, 이번에 그곳에 갔을 때 그곳이 문을 닫았음을 확인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듣거나 인터넷으로 사서 들었기 때문에 음반 가게가 없어졌다고 해서 당장 커다란 지장은 없을 지 모르겠습니다. 책과 달리 래핑이 되어 있어서 이걸 들어보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커버를 보고 사는 것도 아니며, 온라인 쇼핑몰의 당일 배송이라는 무서운 트롤이 생겨서 지금 주문하면 내일 아침이면 도착해 있을 것이고, 좀 더 고민했다가 내일 아침에 주문해도 내일 이맘때 즈음이면 저는 새 CD를 iPhone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니 문을 닫아도 이상할게 없어져 버렸네요.
마치 마트가 시장을 점점 코너로 몰아 붙이듯이, 이렇게 점점 우리 도시의 삶은 조금 더 척박하게 변해버렸군요. 그래도 가끔 들려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지르는 것은 참 기분 좋았는데 말이죠. 하나라도 있는 것 하고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말입니다…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 수없습니다.  이미 이 동네엔 DVD 하나 구할 장소가 없습니다.
푸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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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은 2000년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Pocket PC 커뮤니티인 투포팁과 2001년 투데이스PPC의 운영진으로 출발해서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푸른곰의 모노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주로 애플과 맥, iOS와 업계 위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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