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이 모바일이 되면?

꾸준히 와주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몸이 작년부터 급격히 안좋아졌습니다. 그래서 바깥에 출입을 잘 못했는데 아시다시피 이게 사람한텐 독입니다. 사람이 안에 오래 있으면 얼마나 망가지는지에 대한 증언을 하라면 할 수 있을 정도였죠. 십의 자리만큼 몸무게가 줄었는데… 흠.

해서 주로 침대에서 지내다보니 한때는 넉대의 데스크톱을 썼던 저는 이제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병상은… 아니고 침대에 앉아서 무릎위에 올려놓고 글을 쓰거나 서핑을 하거나 했습니다. 그야말로 랩탑인 셈이었죠.  그 노트북을 산게 2008년 12월의 일이 됩니다. 당시에는 그냥 저렴한 가격으로 가급적 좋은 성능의 노트북을 사자.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바깥에는 자주 나가지 않으니 그냥 침대위에서 쓸 수 있을 정도의 크기면 OK. 라는 것이었죠.

덕분에 이 녀석은 정말 크고 무거웠습니다. 대강 3킬로를 육박하는 15.3″ 기종은 정말 잠시 이동할때 펼친채로 움직이자면 아주 고역이 따로 없더군요. 가끔 거실의 텔레비전에 연결하노라면 손목에 무리가. 거기에 어디 가져가려고 가방에 싸면 30리터짜리 가방도 작게 느껴지는데 거기에 더해서 무게가 이건… 책이며 소품을 들고 당기면 이건 뭐 등산용 가방이더군요.

실은 얼마전부터 매일 바깥에 나가고 있습니다. 몸이 조금 나아진 것도 있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사람이 바깥에 안나가니 맛이 갈것만 같아서, 시내에도 나가고 그 김에 커피숍에 앉아서 커피같은거 시켜놓고 몇시간동안 앉아서 죽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폰으로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노트북을 가져와서 인터넷도 하시고 동영상도 보고 그러시더군요. 의외였습니다. 그래서. ‘아, 나도 한번 가져와볼까’ 했습니다만. 한번 해두고 관뒀습니다.

이유는 전술한대로.. 무거워서. 이걸 매일 가지고 다니자니 이건 뭐 아니더군요. 거기에 덧붙여서 데스크노트이기 때문에, 배터리라는게 휴대가 가능하다에 의미를 둬야 합니다. 즉, 몇시간 앉아 있으려면 어댑터와 전기 콘센트가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은근히 이 콘센트를 제공하는 곳이 드물더군요. 있더라도 그 콘센트를 바라는 것은 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어댑터를 챙겨왔다는 말은 결국 오래 앉아 있겠다는 말이기도 하고..  

해서. 결국 새로운 노트북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정 반대의 선택기준을 골랐지요. 성능은 어느정도 희생하더라도 가벼운걸로. 배터리는 가급적 오래가는걸로. 그러다보니 가격대 성능비는 자연스럽게 추락하고, 여러모로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그렇지만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무릎에 올려놓을때 좀 작아서 그렇지 무겁지 않으니 좋고, 또 지금처럼 커피숍에 앉아서 블로그도 하고 있지 말입니다. 책 한권 무게니까.. 들고 다니기도 좋고 한 두시간 앉아 있었는데도 배터리는 앞으로 서너시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해요. 기술이 많이 좋아졌군요. 배터리로 7시간 가량을 쓰다니.

사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성능은 기존의 쓰던 노트북이 훨씬 낫기 때문에 계속 쓸 예정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휴대하기 편하니 자연스럽게 새 노트북을 좋아하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돌아다닌다면 역시 노트북은 일단 가볍고 봐야 할 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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