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002년에 노무현 대통령을 투표하라고 했다가 아버지한테 들은 것은 꾸중 뿐이었습니다. 노무현이가 어떻게 했냐면서 말이죠. 실제로 그때는 그래보였습니다. 대통령짓을 못해먹겠다고 대중앞에서 말한다던지. 집값이 정신없이 뛰어버렸다던지. 편갈라서 싸움할때는 말이지요.
하지만 이명박 정권 2년차에 들어서, 노무현이 그래도 낫지 않냐는 말이 제입에서 나왔습니다. 실로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지난 대선때도 17대 대선에서도 이회창을 찍은 양반이었지만 말입니다(저는 16대에는 투표권이 없었고, 17대때는 누굴 찍었더라…. 찍긴 찍었는데). 아버지는 그냥 쓴 웃음만 지셨습니다.
솔직히 요즘 네티즌들도 그렇고 국민들 삶이 상당히 핍해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내팽겨쳐뒀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김연아에 대해서 글 한번 썼다가 수십개의 댓글 공격을 당해서 였더랬죠. 그 인간들 글 내릴때까지 집요하게 글을 달고, 댓글을 닫으니 다른글에다 글쓰고, 그랬더랬죠. 그래서 당분간은 Daum에 글 안보낸다고까지 생각했었더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집권 때까지만 하더라도 솔직히 그냥 웃어넘기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모든게 노무현 탓이다’ 라는 말이 나오기는 했어도,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그런 시대였는데, 요즘에는 뭔가 잘못말했다가는 공안사범이 될 각오를 해야하니 제 스스로가 검열하는(다시 말해 검열이 없는) 호스팅 블로그인 이 블로그에서도 말조심 입조심을 하게됩니다. 처음에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씹는 맛이 났지만, 소통이 불통인지라. 이제는 씹어도 맛이 안나서말입니다. 껌이 왜 씹을때 짝짝하면서 씹히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생고무같이 질겅질겅 거릴뿐이라 말이지요.
그럴때마다 전 정권때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또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을 강제해산하고 폐쇄한뒤에 분향소 마저 철거를 해버렸더랬습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쥐박씨는 무서운걸까요. 대통령이 국민과 가까워질 때는 욕을 보고 야유할 수 있었고 그 대통령 자리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는데, 대통령 자리가 제왕적인 자리라고 생각하는 자가 집권하기가 무섭게 공포정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들불처럼 번지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열기는 그때의 그 자유를 그리는 대중의 목소리일 것입니다.
이미 여당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가 몰고올 여파를 줄이기 위해서 노심초사하는 모양입니다. 애도도 하고 고개도 숙이지만 그러면서도 서울 광장은 버스로 틀어막아버렸지요. 이런 이중성이 문제입니다. 국민에게는 오만 단소리를 하면서 꾀면서 뒤에서는 겉과는 표리부동한 모습이 말이지요.
아. 정말 그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거한 노 전 대통령이 아쉽습니다. 뒤늦었지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노 전 대통령에게 뒤늦은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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