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성격을 정하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경험이 많은 블로거 여러분께서는 항상 말씀하시길 블로그의 성격을 확실히 하는 것이 좋은 블로그를 만드는 첫번째 비결이라고 하시는 것을 보고 노력을 많이했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는 제목에서도 아실 수 있겠지만, 제가 중얼거리는 내용을 웹으로 올려놓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닥치는대로 생각을 글로 쓰다보니, 총 방문객이 10만을 넘기고 하루에 3~400분이 오시는 블로그로 커져버려서 이제는 더이상 독백이 독백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쁜일입니다. 제가 어떤 정보를 찾기 위해서 구글이나 네이버를 뒤졌을때 제 블로그가 상위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이 키워드로 검색을 하셨을 때,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이 블로그에 쏟아부은 제 정열이 켜켜히 쌓인 유산(legacy)을 애용해 주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 기로에 서있습니다. 방금 저는 저는 제가 지금 호스팅 계정 하나를 더 셋업했습니다. 저는 원래 purengom.com과 함께, 제 영문이름을 그대로 옮긴 닷컴 도메인을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도메인은 지금까지는 싸이월드의 제 미니홈피로 포워딩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도메인을 새로 셋업하는 호스팅에 옮겨 넣을 작정입니다.
저는 앞으로 실험을 할 것입니다. 간단하게 채를 이용해 건져낸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지금까지 전해드렸던 말씀 중에서 제 일상과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거둬 낼 작정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 블로그도 어쩌면 ‘푸른곰의 모노로그’는 될 수 없을지는 모릅니다. 솔직히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젠 더이상 모노로그는 아니지만…
그래서 이 블로그에는 좀 더 정제된 글이 올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제 고민은 그것입니다. 틀림없이 이렇게 하면 좀 더 질이 좋은 블로그를 만들수는 있겠지만, 인간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혹은 지금껏 찾아주신 분들에게(비록 구독자수는 매우 적습니다만) 불필요한 변화를 드리는 것이 아닌가….
솔직히 저는 지금 현재 이 블로그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기 위해서 태터툴즈를 깔았을때만 하더라도, 저는 이 블로그가 하루에 수백명이 찾아오는 블로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한번도 그런 사이트를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커진 지금으로써는 지금껏 쌓아올린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혹은 좀 더 공격적인 성장을 향해서 노력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숙고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그 고민의 흔적은 ‘모노로그’인 평어체로 쓰여진 글과 ‘포스트’인 경어체를 사용한 글의 혼재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고민이 큽니다… 기름을 채로 아무리 걸러보아야 물에서 완전히 거를 수 없다는건 사실 지난 연말 태안에서 너무나도 잘 알았잖습니까? 그래서 단번에 거를수도 없고, 또 결국엔 걸러지지 않을 것입니다만… 개인적인 내용을 좀 분리 해서 당분간 운영해볼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좋은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욕심과 이제는 더 이상 제 시시껄렁한 이야기나 담는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면서 더 이상 예전처럼 독백을 뱉어낼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분리를 해둠으로써, 제 친구들과 지인들은 좀 더 그들의 니즈에 맞는 정보를 얻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여러분이 지금껏 보시던 질의 컨텐트는 계속 변함없이 이 장소에 올라올 것이므로,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결정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일단. 그렇게 하고자 합니다. 시작이 되면 제 개인 블로그 주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껏 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 모든 블로그를 애용해 주십시오.
블로그를 분리하는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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