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 준영군이 약 45일에 달하는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뒤, 저희 집을 찾아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준영군은 제가 부탁했던 수많은 잔심부름을 멋지게 해주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고쿠요 사의 Campus 노트를 사다 주는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들렸던 장소의 신문을 모아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종서가 그 무게가 상당할 것이라고 일침할때까진 저도 그렇게 큰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실제로 문제는 부피였지 무게는 아닌듯 싶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아사히신문 2부와 요미우리 신문, 데일리 요미우리(영문) 그리고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즈/월스트리트저널이 각각 1부씩 모였습니다.?
아직 영자지는 자세히 안보고 일본 신문만 봤습니다만(광고라던지, 구성이나 활자 따위등이 어떻게 생겼나 싶어서), 일단 느낀건 일본 대판이 우리나라 대판 보다 작더군요… (물론 미국의 정규신문에 비해서는 큽니다만) 그리고 한가지 흥미로운건 장쯔가 도착하자마자 산 아사히 신문(3/31자)부터 큰 활자가 적용되었습니다. 약 7% 가량 키웠다는데, 요미우리 신문도 얼마전에 비슷한 조치를 했었던 것인지, 아니면 본디 아사히 쪽 글자가 작거나 요미우리쪽이 컸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두 신문의 활자 크기는 그래서 비슷합니다. 뭐 하기야?우리나라에서도 신문사에서 서체업체와 함께 크기 등을 정정하고, 네모형을 벗어나는 한겨레의 파격처럼 서체의 변화는 있었고, 개중에는 활자 크기의 차이도 있었습니다만…?
아까 광고를 보기 위해서 신문을 구해달라고 했었는데, 일본도 신문 인구가 감소해서인지 일본신문협회에서 신문을 읽자는 요지의 광고를 신문에 냈더군요 ㅎ 우리나라도 솔직히 신문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걱정인건 우리나라 신문 판면의 크기와 활자의 크기입니다.?
일단 젊은 제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한국 신문은 읽자면 폭이 좁은 서양 신문에 비해서 넓게 펼쳐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글씨가 작으면 들고 읽을때는 신문을 앞으로 당겨 읽지 않으면 쉽게 읽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놓고 읽을때는 난처하죠. 바닥에 놓고 느긋하게 신문을 읽을라치면 아예 지면을 ‘밟고’ 봐야 합니다.?
젊은이에 비해서 신문을 많이 의지하시는 노안을 가지고 계신 부모님들은 또 어떨까요? 돋보기 없이 보려면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보아야 하는데, 활자가 작으니 고생하시죠.?
다시 말해서 종이를 줄이고 활자를 키워야 보기 쉬울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젊은 세대든 나이든 독자든 신문을 외면하게 될 것입니다.?